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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조영남 특별전 “조영남은 외계인이다”

by 사각아트웹진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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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조영남(1945~ )의 예술 인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개인전이 대구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대백프라자에서  2022년 11월 25일 부터 12월 4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2022년 11월 28일 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릴예정이다. 

고등학교미술부장을 시작으로 가까운 미술인들과 친분을 이어가며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그리고 1970년대 미국 체류 기간 본격적인 창작활동 펼쳐 1973년에는 인사동의 자그마한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러니 그의 작품 활동은 50여 년은 족히 되어 보인다. 첫 개인전 이후 다채로운 기획·초대전과 베이징, 뉴욕, LA 등에서도 전시를 이어가며 스스로 화수(畫手)라고 칭하기도 했다.

세한도와 극동에서 온 꽃, 극동에서 온 꽃, 116.8x91.0cm, mixed media on canvas, 1995

가수 겸 화가, 그리고 문필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은 그동안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으로 대백프라자 특별전시장과 갤러리동원 앞산에서 동시에 이원 전시를 개최하며 관객과의 만남인 조영남 토크 콘서트1128() 대백프라임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랜 시간 방송인이며 가수이자 문필가, 화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온 그는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고 애정과 열정으로 활동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런 그의 일상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어버린 화투 그림과 바둑알 그리고 세계 근·현대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예스터데이을 비롯해 10여 종의 저서도 함께 함께 선보인다.

피카소의 애비뇽에 다섯처녀들, 97x97cm, mixed media on canvas, 2021

조영남의 그림은 화투나 바둑, 태극기 등 극히 예술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네 인생사와 아주 친근한 소재들만을 골라 작품화시킨다. 즉 그의 작품은 세상을 뒤엎는 혁명의 도구였다. 여전히 미술의 주류에서는 그의 작품을 통속화 내지는 하위미술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는 50년 넘게 화업을 이어오며 지속한 통속적 소재의 예술화는 오히려 여느 화가들의 그것 못지않은 작품성과 흐름을 갖게 된다. 화투 그림을 그려온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난다. 이제 그의 오브제들은 조영남을 대표하며 조영남의 브랜드가 되었고, 미학적 형태를 성취하기에 이른다.

구브타브 클림트 키스, 89.4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

 1980~90년대 태극기를 모티브로 작업을 이어나갔으며, 바둑판 시리즈와 화면에 소쿠리, 노끈과 같은 입체적 오브제를 콜라주로 제작한 작품은 그의 예술적 끼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차용된 거장 피카소, 몬드리안, 만레이, 밀레 등은 조영남식으로 변모해 그의 작품에 자리한다. 익숙한 명화의 기억을 차용해 작가는 관객들에게는 ‘조영남’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또 하나의 대표 장르는 ‘문학’이다. ‘문학’은 그에게 ‘글짓기’이다. 단순히 읽는 문학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저서들을 출간했는데.『한국청년이 본 예수』(1982)를 비롯해 『놀멘 놀멘』(1994),『현대인도 못알아 먹는 현대미술』(2007),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2020),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2020), 『예스터데이』(2022) 등 다채로운 분야의 저서 18권을 집필했다. 문학과 글쓰기는 그의 또 다른 예술이자 대표적 ‘딴짓’인 것이다. 미술작품에서도 천재 시인 이상을 기리며 그린 「이상李箱이 살던 집」(2007)이나 「시인 이상李箱을 위한 지상최대의 장례식」(1998), 그의 정신적 모태가 된 「창세기」(2001), 「호밀밭의 파수꾼」(2009)을 제작하기도 했다.

붉은색 서울대교복차림의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서있는 남자,100x80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조영남은 1971년 군에 입대 후 3년간 독자적으로 미술을 익혀 1973년 인사동 한국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50여 차례의 개인전과 600여 회 이상의 단체 기획전에 참여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일로 기록될 조영남 사건의 판결이 완료된 후 이후 마련하는 전시이다. 그러기에 미술계 안팎의 관심과 시선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한다면 인식의 변화는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전시는 대구백화점과 동원화랑, 포스트콜로퀴엄이 공동 주최·주관하며 매일신문사가 후원한다

 

전시문의 053) 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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