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수성문화재단)은 2021년 4월 6일(화)부터 4월 18일(일)까지 호반갤러리에서 조각가 이강훈의 초대전을 연다.
이강훈 작가는 영남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후 현재는 한국조각가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경산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올해의 청년작가상 수상과 대구시 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이강훈 작가의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은 10년 만에 개최하는 7회 개인전인 셈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평범한 40대 중반의 남자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주제는 ‘오롯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을 파고든 ‘오롯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예뻤다‘라는 것이 작가의 고백이다. 국어사전은 ‘오롯이’를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란 뜻과 같은 결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초대전에 선보이는 작품은 인간 군상 20여 점이며, 자연석 위에 설치한 인체 10여 점은 작가가 호반갤러리에서 전시할 목적으로 사전에 전시장 구조를 살핀 후 제작한 신작들이다. 인간군상 설치에는 원근법을 적용해 전시장 전체가 또 다른 하나의 큰 작품으로 거듭난다. 두 섹션으로 나누어 설치한 것은 그간의 작업여정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만났다. 인간군상과 자연석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이루었다. 자연석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노출됐던 돌들이다. 외부환경을 전시장에 끌어들인 작가는 자연에서 취한 돌을 ‘신의 힘을 빌려왔다’고 표현한다. 석고를 직조한 흔적들이 거칠게 남아 있는 야윈 인체 군상에는 작가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강훈 작가에게 작업이란 미적 발견을 실현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자 자기성장욕구의 발현이다.
인체에 밀착된 목도리나 구름, 담배연기와 같은 것도 작가의 심리를 대변한다. 길게 늘어지거나 위로 확장되어 왜곡된 형태와 깡마른 몸에서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바로 꿈의 확장에서부터 본질적인 것까지 고민한 작가의 심리가 읽혀지는 지점이다. 그것이 상상력이 부재한 어른들의 감성에 파문을 일으킨다. 새로운 시각에 제동을 걸기도 한다. 신화와 동화, 꿈을 잃는 인성에 강한 자극을 주며 자기 안의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우리에게 한줄기 위로를 건네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식, 남편, 아버지, 작가(예술가)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내적 갈등도 읽혀진다. 이강훈 작가는 “작업은 낭만도 이상도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이 녹아든 것이다. 어느 것에 더 집중하고 충실할 것인가? 어느 한 가지에만 몰입한다고 의미 있는 삶일까?” 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서있거나 앉아있고 좌절하거나 희망을 향해 가슴을 열어젖힌 사람들은 작가의 이러한 질문과 답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삶의 희노애락을 함축하고 있는 이강훈 작가의 인체 군상은 ‘오롯이’ 우리 삶의 안쪽과 여백을 비춰준다.
기존의 작업들이 전통적인 형태와 재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다면, 근작은 전통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현대적인 표현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그것이 ‘오롯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 펼쳐진 것이다. 이번 작품 ‘오롯이’ 시리즈는 평범한 일상에서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고 하는 것 같다. 작가는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는 우리에게 작품으로 오롯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문의 수성아트피아전시팀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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