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프리뷰

[전시] 수성아트피아기획 'back to the 展開'전

by 사각아트웹진 2021. 9. 22.
728x90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은 1970년대의 기억을 소환해 <展開>전을 다시 펼친다. 그래서 <back to the 展開>전이다. 작가들의 증언과 당시의 흔적들을 토대로 대구 미술의 역사를 점검하고 참여 작가들의 꾸준한 예술창작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대구현대미술 1.5 ~ 2세대들이 야심차게 결성한 단체 ‘전개(展開)그룹’과 참여 작가들의 꾸준한 창작활동을 전시를 통해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정태, time, 2021
김영세, 무용지용無用之用, 162 130cm, acrylic on canvas, 2020.

참여작가는 김정태, 김영세, 김영진, 김진혁, 권영식, 노중기, 도지호, 백미혜, 이교준, 한용채 등(가나다 순) 10명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전시에 불참한 작가들도 있지만 1974년 한국에서 최초로 현대미술제를 개최한 도시가 ‘대구’였다는 점을 상기할 때, <back to the 展開>전에 대한 흔적 돌아보기는 대구미술사에서 간과하거나 미루어둘 수 없는 단추 하나를 단단히 채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구현대미술제가’ 청·장년들이 결성했다면 ‘전개그룹’전은 구성원이 20대 청년들이었다는 특징이 있다. 청년들의 혈기와 기개를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마음껏 펼쳐보자는 취지로 모인 미술단체였다. 


45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는 구상미술이 지배적이었다. 시류에 편승하기보다 독자적인 행보로 차별화된 예술언어를 찾아 나선 젊은 미술가들의 용기 있는 실천은 물론, 반세기 동안 꾸준한 예술적 행보가 후진들에게 호기심이 아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당시 20 ~ 30대였던 작가들은 어느새 60대 ~ 70대의 중진· 원로로 자리 잡았다. 개인전 경력이 30여회 이상인 이교준 작가는 현재 대구미술관 초대전을 앞두고 분주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한 백미혜작가도 개인전 경력이 30여 회에 이를 뿐 만 아니라 이번 기획전 참여 작가 대부분이 예술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전 멤버가 예술 활동을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노중기, 무제, 혼합재료, 270 × 191㎝
이교준 untitled 21-31, acrylic on canvas,


마음만은 여전히 청춘인 60~70대 전개그룹 멤버들은 ‘예술이야말로 사람의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람의 이야기는 곧 삶 그 자체이다. 삶의 프로세스에는 철학과 종교, 인문학적 소양 외에도 복잡 미묘한 삶의 스토리가 녹아든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긴장하며 준비한 <back to the 展開>전이 대구미술계의 신·구세대가 진지하게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40여 년 전 갈급했던 청년들의 미술혁신운동 展開전이 대구미술사에 끼친 영향에 대한 연구는 조심스럽지만 미술사연구자들에게 숙제로 남기고 싶다.

문 의 : 수성아트피아 (053)668-1566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