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거리에 있는 동원화랑에서 4월 15일 부터 30일까지 양성훈-Permeate [스며들다]을 개최한다.
작가가 그리려는 것은 달 항아리 그 자체만이 아니다. 거기에 비친 한국인의 정서도 표출하려 한다.
붓질의 무한반복, 그 몰입의 무아지경에서 오는 무목적성의 경지라 한다. 붓질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이루려 하지않는 무위을 지향함이다.
열심히 그렸는데도 그리지 않은 듯 보이는경지를 넘보고 있음이 이번 전시 저류에 흐르는 양성훈의 작가정신 이다
무엇보다 달 항아리는 유백색, 그 주변은 담백한 색이 아주 침잠한 채로 자분하게 보이도록 엄청난 공력을 쏟았다.
달 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환기 시키면서도 그 흔적 이상의 달 항아리의 높은 미학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태초이래로 달 표면만 보아온 인간의 시계를 뛰어 넘어 상상력으로 달 뒷면도 한 번 바라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은.
정확하진 않지만 담담한 편안함.
캔버스에 담긴 달항아리의 모습을 천천히 음미하면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우리들의 얼이 가득한 달항아리들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우유빛 달항아리의 색상이 캔버스 배경에 스며들면서 그 불분명한 경계는 더욱 깊이 있고 신비롭게 보여진다.
뿐만 아리라 달항아리라는 사물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그것이 품고 있는 의미 그리고 존재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던지고 있다.
어쩌면 양성훈은 더 큰 것을 보면서도 모든 걸 자신 안에 담아내는 담담함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순백의 달항아리를 보며 모든걸 끌어 안고 포옹하는 어떤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전시문의 동원화랑 053) 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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