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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김영범,수평의 시간(Horizontal time) at.아트스페이스펄

by 사각아트웹진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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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펄에서는 2020년 10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김영범작가의 전시가 '수평의 시간'의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수평의 시간」을 포함해 신작 8점이 전시된다. 김명범작가의 신작은 현재라는 시간,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고 있는 무결점의 순수한 시간, 특수한 오브제를 통해 보는 시간(수평의 시간)과 보이지 않는 시간(수직의 시간)의 교차, 일견 절대적 시‧공간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사유가 담긴 2020년 신작 8점과 구작2점이 전시된다.
  
‘수평의 시간’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과 볼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시‧지각적 인식의 지점, 이 지점은 일상의 오브제를 보고 감각하는 작가적 사유가 담긴 시간과 공간과의 관계설정이다. 이 지점은 오늘날의 현대 물리학이 시간과 공간을 시‧공간의 연속체라고 하는 단일한 양으로 통합시켰던 지점에 대한 작가적 사유가 담긴 오브제의 결합이다.
 

Horizontal Time 수평의 시간 mixed media, 9x25x9cm 2020


이번  전시 주제를 제공한 작품인 「수평의 시간」은 모래시계를 오브제로 제시한 작업이다. 이 모래시계는 수직으로 놓았을 경우 한 시간 동안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물질의 양이 아래로 전부 이동했을 때의 시간 측정이 가능한 오브제다. 그런데 작가는 디지털 시계기준으로 30분을 나눈 모래시계를 수평으로 설치해서 전시를 한다. 이때 시간은 멈추고 수평의 시간으로 정지되어 있다. 이 모래시계의 기능을 ‘수평의 시간’으로 제시한 오브제는 더 이상 시간을 측정하는 모래시계가 아닌, 시간이 멈춘(이 모래시계의 경우)수평의 시간으로 설정했다. 이 수평의 시간이 놓인 공간에서의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이러한 질문에 이 글을 통해 답을 대신한다. 물리학에서는 시간의 방향성을 열역학적 시간의 화살이라 하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의 방향성은 열역학적 시간의 방향성과 같기 때문에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Horizontal Pentagon, mixed media, 100x2x142cm, 2020


이번 김명범의 전시, ‘수평의 시간’展은 심리적이거나 철학적인 나아가 과학적인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는 다양한 관점에서 시‧공간을 사유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는 2차원과 3차원의 공간에 대한 사유에서 다차원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구체적인 오브제를 통한 추상의 공간을 열어가는 문이다. 이 추상공간의 상호관계가 형성되는 상황들, 작가가 제시한 오브제와 감상이 만나는 전시공간에는 물(物)과 사(思)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시간, 바로 ‘수평과 수직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김명범의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수평의 오각」 은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A4용지의 잘린 모서리를 기준으로 수직과 수평의 관계를 재설정해 황금비로 만들었다. 사각에서 오각으로 변형된 용지가 확장된 형태인 「수평의 오각」은 수평의 눈금과 넓이라는 공간의 균형을 위해 확장된 공간 속에서 기능과 의미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지점,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어 특수한 오브제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수평의 오각」 은 지구의 축을 기준으로 수평을 해석한 작품이고 「수평의 원」은 자전과 공전을 상징하는 지구의 형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Stonetrap돌덫, mixed media, 8.5x20x6cm, 2020


「stonetrap 돌덫」은 돌이 덫에 걸린 상태로 제시된 오브제다. 돌과 덫은 생소한관계설정이다. 그러나 덫이나 돌이 가진 상징과 은유로 확장이 될 때, 덫에 걸린 돌은 사람의 수만큼 많은 상상력을 담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덫에 걸린 돌은 길거리에 나뒹구는 볼품없는 돌이거나 혹은 현자의 돌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덫은 인간의 지나친 욕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욕망의 양면성 속에 누구나 품고 있는 에고(ego) 역시 자신을 가둔 덫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에 전시되는 「Absolute Verticality Absolute Horizontality 절대수직 절대수평」은 수평자 두 개가 하나는 수직으로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교차(cross)되었다. 이 수직과 수평의 교차 오브제는 한쪽 벽에 설치되어 명상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다른 작품으로는 「Fallen Plumb Bob(추락한 추)」, 「With(저울)」, 「Temperature of Different Directions(다른 방향의 온도계」, 「Untitled(뼈와 나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글은 김옥렬/현대미술연구소대표의 글을 발췌해서 실었습니다.-

 

문의 아트스페이스펄(대구시 중구 명덕로3526, 2)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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