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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최영조 초대전 at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by 사각아트웹진 202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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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조작가의 개인전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1943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한 최영조 작가는 올해(2020년) 화업 60년을 맞이한다. 1961년 미술대학교(중앙대학교)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작품 활동이 꾸준하다. 수성구 동대구로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엔 작품들이 빼곡하다. 다락방까지 촘촘하게 줄지어선 작품들이 그간의 작업열정을 가늠하게 한다. 동국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했던 최영조 작가는 현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다. 한국과 미국(뉴욕), 캐나다, 일본, 중국(북경) 등에서 개인전 35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11월 3일(화)~11월 8일(일),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은 36회 개인전인 셈이다. 최영조 작가의 인생 80년을 더듬는 회고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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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영조의 작업은 몇 차례 변모했다. 60년대 초 20대 때 최영조는 경북 의성의 안계중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작가는 교편을 잡으면서도 구상작가들이 포진해있던 한국에서 막 움트기 시작한 앵포르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서정적 추상회화의 한 경향. 아카데미즘적인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으며 격정적이며 주관적인 것이 특징)에 매료되었다. 70년대에는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채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작품 발표를 했다. 모두 일찍 새로운 미술세계에 눈을 뜨고 실천했던 작가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들이다. 

80년대에는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오방색에 푹 빠졌다. 불교미술 중에서도 단청에 영향을 받았다. 90년대는 에너지가 분출하는 색면과 기하학적 이미지에 드로잉을 병치시켜 화면분할을 더욱 더 과감하게 시도했다. 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은 화면구성이 다채로우면서도 완숙하고 안정적이다. 새로운 기법의 시도와 실험적인 조형요소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틀 안에 갇히지 않은 드로잉과 오방색의 운용도 꾸준하다. 화면분할, 강렬한 원색대비, 자유분방한 드로잉은 최영조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조형요소라고 할 수 있다. 


최영조 작가의 작품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소재는 여인과 푸른 바다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푸른색은 바다가 모티브이자 출발점이다. 푸른색은 동해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 은사님과 함께 갔던 바다인상을 소환한 것이다. 종종 바다에서 잡념을 없앤다는 최영조 작가는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가서 처음 본 바다가 큰 충격과 감동이었다고 한다. 교편을 잡으면서도 바다스케치를 자주 갔던 이유였다. 지금도 푸른 파도의 포말을 붓으로 녹여내거나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에게 바다는 격정과 평온의 접점이며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여유의 매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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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조 작가의 그림에서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원색이 비구상을 담당한다면 구상은 여인이나 산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이 최영조 작가 작품의 전체 텍스트를 지배하지만 소재의 표면에 머물면 놓칠 수 있는 것이 있다. 최영조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감성, 직관과 추억이 포개어졌기 때문이다. 마음을 적시는 추억의 잔상들이 색과 드로잉으로 드러난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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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서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최영조 작가는 시인이기도 하다. 시집 <아름다운 이별> 외에도 두 권의 시집이 더 있다. <아름다운 만남>에 이어 2020년 6월에는 세 번째 시집 <내 그리움은 정처가 없다>를 펴냈다. 2020년 11월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에 맞춘 시집발간이 눈길을 끈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에서는 100호 크기의 평면작품 25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내 그림을 보고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하던 80대 노화백의 작업여정은 아직도 물결치는 파란 바다처럼 힘찬 진행형이다. 

문의 :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 180 Tel.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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