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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Art Chosun Atelier Project III이경미' You Will Never Walk Alone '

by 사각아트웹진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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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hosun은 2020년 11월 3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이경미의 < You Will Never Walk Alone > 아뜰리에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업실을 하나의 인스탈레이션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 한다. 작가의 공감각적 설치가 단순히 작품을 보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간을 통해 작품과 소통하고, 작업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아뜰리에 프로젝트는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한 <Street> 시리즈, 알브레히트 뒤러의 ‘요한 묵시록’ 목판화 연작을 새롭게 해석한 <Vertical Painting> 시리즈와 더불어 ‘나나’ 캐릭터와 그 세계를 보여주는 <Shaped Panel Painting>과 드로잉 시리즈 등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을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 You Will Never Walk Alone > 작품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판매했던 알루미늄 호일 풍선에 적힌 문구이다. 작가에게 호일 풍선은 미국의 풍요로웠던 시대를 상징하며 과거 우리가 동경했던 미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처럼 간접적으로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창구였다. 풍선의 화려한 그림과 강렬한 타이포그래피 속 ‘I love you’, ‘I got life’와 같은 문구는 겉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비어 있고 또, 연약하고 짧은 생을 사는 인간과 닮았다. 이경미는 이 작품을 통해 풍선에 바람이 빠져나가듯 인생의 절정기 후에 조금씩 꺼져가는 우리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Beloved Nana in frame, Paper Print, 72x64x8cm, 2020
Nana Astro-Yellow, Pigment print on german etching paper, 60x68cm, 2020


고양이 작가로 알려진 이경미는 다양한 매체에 고양이를 등장시키며 자전적 스토리를 그려왔다. 작가는 어렸을 적 어두운 방안에서 홀로 엄마를 기다렸던 자신의 모습을 고양이에게 투영하며 불안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했다. 

Drawing6, 30x21cm, Oil & Ink on collaged paper, 2020

 

 

Figure, 38cm tall, Oil on FRP casting, 2018


고양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던 작가는 2018년 한국에 정착하며 자신의 분신인 고양이 ‘나나’를 하나의 캐릭터로 재탄생 시킨다. 자신이 ‘나나’에게서 받았던 위로, 추상적인 감정을 캐릭터에 담아내며 개인적 경험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하고 작가 자신만의 고양이였던 ‘나나’가 ‘모두의 고양이’로, 개개인의 경험과 합쳐져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그린다.

Paravent-The Corner of the Mind, Oil on wooden paravent, 165x135x2cm, 2008


작가의 아이콘이 된 ‘나나’는 이번 전시에서 <Vertical Painting> 시리즈와 그 연장선인 드로잉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나타내고, 피규어와 <Shaped Panel Painting> 시리즈를 통해 주인공 ‘나나’의 다양한 변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나나’의 밝고 가벼운 이미지 이면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있다. 작은 위로를 통해 더 큰 세계를 볼 수 있게 된 작가의 모습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의 귀여운 ‘나나’가 광활한 우주 속 하나의 빛줄기와 같이 강렬하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

왼쪽] Homer Simpson-Cupid,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55x55x7cm, 2018


이경미는 홍익대 판화과와 회화과,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여 미국, 독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여성 미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석주미술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에세이집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여 자신의 아픈 성장기와 고양이와의 인연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작가는 다양한 시공간의 경계가 어우러진 초현실적인 화면속에 자신과 동일시되거나 소외의 상징인 고양이 나나, 랑켄을 주소재로 한 개인사적 경험의 오브제와 현대문명의 사색을 담아낸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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