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신라에서는 영국의 다학제 예술가인 제인 벤슨(Jane Benson, 1973~)의 개인전 <Dodo Notes…>를 오는 2023년 10월 14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제인 벤슨은 조각, 사운드,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활용하여 문학과 파운드 오브젝트(Found Object)에 개입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1973년 영국 쏜베리에서 태어난 제인 벤슨은 에든버러 예술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미술가로, 그녀의 작품은 뉴욕 MoMA PS1, 뉴욕 조각센터, 독일 본 쿤츠뮤지엄, 리지필드 알드리치 박물관,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미술관, 산호세 미술관, 독일 쿤스트할레 엠뎀 등에서 전시되었다. 현재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는 벤슨은 <Dodo Notes…> 전시에서 미국의 자연 생태 저술가 데이비드 쾀멘(David Quammen, 1948~)의 에세이와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홀바흐(Baron d’Holbach, 1723~1789)의 텍스트가 주는 현대적 공명을 탐구한 신작들 선보인다.
벤슨은 인류가 자연계에서 추방당한 이유를 탐구하는 여러 시대의 텍스트들에서 '도,레,미,파,솔,라,시'와 같은 음계의 음절을 제거하여 문학 작품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그 안에 내재된 악보를 드러낸다. 작가는 발굴된 악보를 아이작 뉴턴의 컬러 필드 스펙트럼(Color Field Spectrum)과 유사한 임의적인 분광법을 기반으로 기하학적 컬러 필드 프린트로 변환하고 다양한 색상의 점 레이어는 섬세한 모아레 효과(물결무늬 효과, Moiré Effect)를 만들어 이 혁신적인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품의 제목인 ‘도도새의 노래(The Song of Dodo)’와 ‘다가오는 것(The Coming Thing)’은 멸종과 진화에 관한 데이비드 쾀멘의 감동적인 에세이집에 수록된 에세이 제목이다. 작가는 동명의 작품들로 경의를 표하며, 그의 에세이에서 텍스트를 발굴하여 코드 또는 새로운 언어로 보이는 부분을 삭제한 페이지를 직접 손으로 적은 복제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작가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컬러필드와 회색조 프린트를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개입을 통해 텍스트로부터 악보를 도출해낸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 새로운 프린트는 간결한 추상화로써, 벽에서부터 부드럽게 구부러져 조각적인 부조의 형태로 참조된 텍스트와는 독립적으로 전시된다. 이 악보와 추상화는 관객을 번역 행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지각 행위를 느리게 하여 사색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낸다.이 말도 안되는 시스템은 인류와 자연계의 지속적인 관계의 실패를 반영하는 것이라고한다.
Jane Benson, Song of the Dodo III, Archival inkjet print on Canvas mounted on paper, walnut, 71.1 x 104.1 x 17.8 cm, 2023
또한 이번 전시에서 벤슨은 음계의 음절 사이를 잘라낸 부분적인 구절을 사용한 최소한의 사운드조각을 선보이는데 스피커 와이어만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조형물은, 관객의 공간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차원의 평면과 모양을 제시한다. 발견된 각 구절의 길이에 따라 평면의 측면 길이가 결정되며, 발견된 음절은 소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렇게 발견된 음절, 음표는 이후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알렉스 워터맨(Alex Waterman)이 첼로로 연주하는데 이 새로운 사운드 조각의 형태와 소리는 벤슨이 텍스트에서 잘라내어 산문으로 구성한 문구가 전하는 우울한 희망을 나타낸다.
grazing a frost-cove 서리가 내린 만을 스치다
all was enormous 모든 것이 거대했다
off the trails, up and 트레일에서 벗어나, 위로 그리고
And 그리고
and not many have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lead the shallow blue waters 그들 중 얕고 푸른 바다를
among them 이끌고....
갤러리 신라 서울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인 벤슨의 개인전 <Dodo Notes…>은 10월 14일부터 시작된다.
문의 GALLERY SHILLA 111, Samcheong-ro, Jongno-gu, Seoul, Korea, 03049
+82 70-424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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