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네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Ⅳ에서는 김채연 작가의 ‘소화의 숲’을 2023년 10월13일부터 12월 24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캐릭터 ‘우기(雨氣)’가 그려진 종이상자들과 7개의 모니터 속 영상으로 유리상자 공간을 채우는데 작가는 ‘우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는다. 시간에 쫓기는 우기,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허덕이는 우기, 지쳐있는 우기, 강아지를 사랑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우기 등. 우기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 속 종이박스는 겉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이 닫혀 있기에 관람자로 하여금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비어 있을지, 아니면 가득 차 있을지 의문과 상상을 이끌게 한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여러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담아 가득 채워 두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밖으로 드러내어 속을 비워 버리기도 하며 저마다 나름대로 감정을 처리하게된다.
김채연 작가는 이렇게 개인이자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우기’를 통해 드러내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종이박스에 담아 쌓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소화(消化)’해낸다.
김채연작가는 “우기(雨氣) 는 사회 속에 소속된 하나의 구성원으로 적절한 사회적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 걱정, 상처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가피하게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이따금 이런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스스로 고립되어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외부로부터 받을 평가가 두려워 결점으로 여겨지는 감정을 감추며 살아간다. 이는 비단 “우기(雨氣)”만의 이야기일까?
도심 속 무심코 발견한 낡은 박스와 그 주변에서 자라나는 풀들을 보며 느끼게 된 찰나의 감정을 유리 상자 속에 그려낸다.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적절한 사회적 이미지를 유지하기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의 조각들을 종이박스에 그려낸다. 주변을 꼿꼿이 자라나는 풀들은 바람결에 흔들리며 감추어 두었던 부정적 감정을 환기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기(雨氣)”는 그곳에서 휴식하며 현대인이 느낄 수밖에 없고 겪어야만 하는 무수한 감정을 유리 상자 안으로 쏟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화의 숲을 이룬다."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전시를 설명한다.
「소화의 숲」은 ‘우기’를 통해 김채연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바쁜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이다.
관객참여형 이벤트로 '나만의 걱정인형 만들기' 워크샵을 12월 9일 (토) 오후 3시에 가진다.
전시문의 봉산문화회관 www.bongsanart.org, 053-422-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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