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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봉산유리상자: 최원규 - Oblivion:Imprinted 망각의 각인

by 사각아트웹진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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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Ⅱ에서는 최원규 작가의 전시명 ‘망각의 각인’을 2023년 4월 14일 부터 6월 25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2022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작업인 ‘숨’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구에서 8개월 동안 길 위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중 일부의 장판을 교체해주며 얻은 재료를 시각언어로 각인하는 설치작품을 공모하였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 우리 주변 보통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코자 취한 행위와 예술적 태도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1. 21/19_2021, 무명씨의 방에서 수거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6X3.2m   /   2.박창영_2021, 박창영씨의 안방에서 수집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8X3.8m   /   3. 정순자-2021, 정순자씨의 집에서 수집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8X2.5m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2021년 4월부터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11개월간 이어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대구를 만든 중, 장년층의 역사를 인터뷰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생활공간에서 수집한 바닥재에 각각의 역사를 각인함으로서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고, ‘망각’되어 지고 있는 주변의 삶에 대해 이야기고자 한다. 어느 이름 모를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는 무언가도 없이 붙박여 앉아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 한 낮의 공원에 홀로 앉아 있는 누군가의 아버지를 스치며 구상을 시작한 이 작업은 분명히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삶을 덤덤히 드러내고 기억함으로서 동시대에 희미해진 ‘우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건네고자 한다.
매일 나를 스쳐 지나는 주변의 삶들, 그러나 드러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려 하는 보통의 삶을 기억함으로서 다시,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은 곧 “나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자 하는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나’는 ‘우리’ 안의 ‘나’이며, ‘우리’의 존재를 잊는 순간 ‘나’의 존재도 희미해진다.'라고 작품에 대해 밝혔다.

박창영_2021, 박창영씨의 안방에서 수집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8X3.8m (디테일 컷)


낮에는 지난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민낯의 장판으로, 밤에는 유리상자 안 조명에 빛나게 각인된 물질의 언어로 이중적 모습을 유리상자 공간에 담은 최원규 작가는 현대사회의 큰 흐름 속에 묻힌 주변인의 삶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속에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소외감을 공감하는 상호작용의 소중함, 그리고 다변화된 예술 또한 그 삶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가슴속 깊이 하나씩 각인해 당신의 삶이, 나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는 동반자임을 일깨워준다.

문의 봉산문화회관053-661-350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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