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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2020 Art Chosun on Stage Ⅱ 권녕호 < 아뜰리에의 계절 : Les saisons de l’atelier >

by 사각아트웹진 202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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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조선 기획 2020 Art Chosun on Stage II 권녕호의 < 아뜰리에의 계절 : Les saisons de l’atelier >전을 개최한다.
2020년 6월 4일 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특별히 작가의 삶의 공간이자 창작의 공간인 아뜰리에를 전시공간으로 옮겼다. 이미 화단에 그의 이름을 알린 군상과 민화를 새로운 조형언어로 시도하는 추상 작업들로 신작 12점을 비롯한 총 25점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상징적 기호, 무의식적인 선들과 여백을 결합하는 독창적인 양식을 사용함으로써 색다른 시각적, 예술적 경험을 ‘계절’로 선사한다. 여기서 권녕호는 어떠한 형태의 의미부여나 정의를 거부한다.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여러 계절의 선과 형을 추구한 그의 작업은 단순화된 삶의 흔적과 강렬한 즉흥성이 공존하며 자신만의 조형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무제 Mixed media on hanji 210x160cm 2016


오랜 시간 프랑스에서 작업한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고자 한국의 정서적 경험을 삶의 생명력으로 재해석하였다. 특히 1월부터 12월까지 일 년 열두 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자연의 미를 관찰한 이번 신작들은 한지에 연필, 먹 등을 사용하며 전통적인 동양화의 바탕에 현대적 추상 기법을 풀어낸다. 
시간으로부터 나타나는 흔적과 색채감이 춤추며 마치 비발디의 <사계> 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左右) 무제 Mixed media on canvas 150x200cm 2020


장동광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는 이번 기획전의 평론을 통해 "권녕호 화백의 이번 근작들은 비움의 미학, 혹은 여백의 공간으로 조율된 회화의 영토에서 연주되는 서정적인 아리아이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기하학적 도상들과 무의식의 심층에서 길어 올려 진 즉흥의 흔적들, 아직 덜 성숙한 빛깔과 대지에 뿌리내리려는 강렬한 색채의 향연들이 하나의 악보처럼 직조되어 있다. 그의 근작들에는 한국의 전통건축 미학에서 회자되는‘배흘림 기둥’과 같은 무기교의 기교, 무작위의 작위, 꾸밈없는 자연성과 같은 한국적 미학이 전통에서 흘러 온 현재성의 물로 흐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권녕호 화백의 그러한 생명에 관한 변주곡들이 연주되는 화폭 앞에서 헬레니즘적 회화의 새로운 영토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라고 말했다

Mars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Décembre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권녕호는 1955년 서울태생으로 가난한 어린 시절의 소년 권녕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군 부대의 천막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던 것을 계기로 작가로서의 운명적인 길을 걷게 되었다. 1981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한국일보 백상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업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인간 군상을 테마로 한 구상스타일로 1993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구상부문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비롯해, 여러 공모전에서 각종 수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작가로 화단에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고,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과 세계를 보기 위해 무작정 유럽 여행을 떠난 중 파리에서 유학할 것을 결심했다. 그 후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 de Paris)에 입학하여, 벨기에의 국민화가인 피에르 알레신스키(Pierre Alechinsky)에게 지도를 받게 되었다. 

Octobre Mixed media on hanji 162x112cm 2020


유학생활 중 그는 내면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동양적 미의식에 대한 탐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고뇌 끝에 발견한 것이 바로 전통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표현이 무기인 미술의 근원에서 권녕호는 전통에 눈을 떴고, 그 전통은 무작정 옛 것을 베끼고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용되고 재해석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 후 서양의 독특한 물성과 동양의 여백이 어우러진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서구적 표현양식을 빌어 재구성하는 내용으로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청담동 루카511 (ABAS아뜰리에, 3F)
관 람 료 : 무료
오 프 닝 : 2020. 6. 4(목) 16:00
주최 아트조선
문의  02-724-7832 [사전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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