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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리뷰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 슬라브 감성 가득한 드보르자크의 음악으로 여름나기

by 사각아트웹진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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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민족의 음악을 세계화하며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8월 1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작품 46)’ 중 제1곡과 제8곡으로 막을 올리고, 그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 첼리스트 허정인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우아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첼로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릴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은 각 8곡으로 이뤄진 총 두 개의 모음집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 만날 작품은 1878년 만든 첫 번째 춤곡집에 수록된 제1곡과 제8곡이다. 먼저 피아노 연탄 악보로 출판되었고, 큰 인기를 얻자 오케스트라 악보로 편곡돼 중판을 거듭하며 드보르자크의 출세작이 되었다. 슬라브 민족의 민요나 보헤미아의 대표적인 민속 춤곡인 ‘퓨리안트’, ‘수세드스카’, ‘스코치나’ 등을 넣어 활기차고 열광적인 민족적 특색을 잘 보여준다. 

이날 연주되는 제1곡과 제8곡은 리듬의 변화가 많고 빠른 동작이 특징인 보헤미안의 춤 ‘퓨리안트’이다. 제1곡은 호쾌하고 강렬한 에너지와 함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제8곡은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가운데 강렬한 춤 이후 맞이한 긴 호흡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피날레를 장식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은 그가 뉴욕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미국에 3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작곡한 것이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총 4악장 구성이며,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과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특히 제3악장에서 보헤미아 농민의 소박한 춤을 연상시키는 리듬이나 제4악장의 슬라브 춤곡 리듬을 지닌 부주제 등에서 보헤미아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1893년 5월 완성되어 그해 12월 뉴욕필하모닉의 연주, 드보르자크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신세계’가 미국을 뜻하였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국민주의 음악의 특징과 보헤미아적인 것이 어우러져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공연 중반부에서는 드보르자크와 우정을 나눴던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첼리스트 허정인의 연주로 만난다. 1876년 말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독일의 첼리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에게 헌정되었다. 모차르트를 깊이 경애하였던 차이콥스키가 18세기로의 복귀를 상기하고 쓴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하고 화려한 로코코 주제를 기대한 듯 지금의 제목이 붙여졌다. 
초연은 피첸하겐에 의해 이뤄졌는데, 당시 피첸하겐은 곡을 전폭적으로 개정하였다. 그는 원곡의 제8변주를 삭제하고, 변주의 순서에도 변화를 주었다.

위 지휘 줄리안 코바체프 / 아래 첼리스트 허정인


첼리스트 허정인은 2021년 롯데문화재단 신진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롯데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바 있다. 서울대 음대 실기 수석 졸업 후 도독하여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과정과 뷔츠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2021년 첫 솔로 음반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를 발매하였으며, 소니 클래시컬에서 두 번째 솔로 음반 <슈베르트 & 브람스>를 선보였다.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연주자로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으며, 서울 솔로이스츠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솜니움 트리오 멤버로 활동 중이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유럽의 변방이던 보헤미아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드보르자크의 대표작을 통해 그가 선사하는 슬라브 감성에 흠뻑 빠져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첼로의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를 확인할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은 이날 공연의 색다른 묘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시향 공연모습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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