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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봉산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Ⅲ 반주영展 - 자라나다

by 사각아트웹진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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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세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Ⅲ에서는 반주영 작가의 전시명 ‘자라나다’를 2022년 7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지난 2021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공간 확장’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인 작품명 ‘Life’를 공모하였다고한다. 이 작품은 간헐적이지만 연속성을 지니며 지속적이지만 유기적 변화를 추구하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미래를 단순히 속단하고 예단할 수 없는 작업이다.  또한 작가도 작업의 끝을 알 수 없는 미완의 작품으로 불투명한 인간의 현실과 미래가 투영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로 비유되며 우리의 ‘Life’와 함께하고 성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넓은 의미에서 과정미술이라 볼 수 있는 작가의 이러한 실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인내, 끈기, 정성을 쏟아붓는 작업 태도 그리고 시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환원시킨 직관적 표현의 참신함까지 다방면에 좋은 평을 받게 됨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 생명체(작품)는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태도에서 잉태되었으며 존재의 의미를 찾고 있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로 투영되는 듯 여겨진다. 작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각적 예민함으로 남들이 알아채지 못한 작은 변화까지도 독특한 감수성으로 긍정의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지닌 듯하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라나다’에 선보이는 작품 ‘Life’는 2004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제작된, 앞으로도 진행될 장기 프로젝트이다. 작품은 다양한 붉은 색감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트레이싱 종이들을 건조 후 찢어 그 조각들을 실과 바늘로 손바느질로 이어가며 제작되었다.


대학원 시절 작업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붉은 트레이싱 종이 조각들을 주워서 즉흥적으로  붉은 실로 바느질하며 조각들을 이어가기 시작한 이 작품은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도 없이 일종의 놀이이자 실험으로 ‘자라나가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고 전한다. 

이렇게 시작한 life 작품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 연약한 종이 조각들이 서로 꿰매어져 연결되면서 얇고 연약한 종이 조각들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고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일종의 힘,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품은 오랜 제작 과정의 시간들을 담고있다. 작품은 전시 때마다 일정기간 제작이 이루어짐으로써 지속적, 산발적, 간헐적으로 제작되어 전시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와 크기를 보여준다. 작품 초기 벽에 설치되었던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자라나 전시장 한 가운데 공간으로 나오게 되었다. 트레이싱 종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르스름하게 변색되고 더욱 건조되어 바스락거리며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간이 오래 지난 부분은 종이의 색감에 변색이 생기고, 부분적으로 손상이 생긴다.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부분적으로 작품의 일부분이 제거되거나, 덧대어지거나, 새로운 조각으로 이어지거나 하면서 끊임없이 형태의 구성이 해체되고 재배치가 이루어지면서 작품의 생성, 자라남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무엇을 전달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라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한 세상에 각자의 ‘코나투스(Conatus)’를 지키려는 의지의 투영을 ‘Life’로 보여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해 본다고 기획자는 전한다. 요컨대, 작가는 무계획적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자라나고 변화하는 작품을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현실적 본질을 구성하는 힘과 활동성을 함께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리상자에 설치되어 있는 동안 ‘Life’는 잠시 그 활동성이 멈춰진 상태인 듯하지만, 대중들과의 호흡이란 새로운 성장의 자양분을 흡수하며 우리에게 다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시문의 봉산문화회관 전시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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