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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Shin, Soo-Hyeok : 臨界點 Critical point

by 사각아트웹진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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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신라 대구에서는 6월 24일(금)부터 7월 31일(일)까지 서양화가 신수혁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Shin Soo Hyeok, 2022


신수혁(1967-, 한국)은 화면에 구현된 이미지보다 작업의 Process에 주안점을 두며 작업한다. 우리는 이런 작업과정을 통해 완성된 캔버스 위로 펼쳐진 물감의 질감 및 화면 구조에서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거칠면서 두터운 질감이 표현되기까지 작가는 물감을 칠하고 지우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그 반복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작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Title은 <임계점 Critical point>이다. 臨界點 Critical point 은 열역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상(狀)평형이 정의될수 있는 한계점이며, 그 지점을 넘으면 상의 경계가 바뀌어 지는 지점을 말한다.
1970년대 한국 단색화의 정신적 바탕은 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미학을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반면 신수혁은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행위의 반복을 통해 공간의 경험과 기억이라는 개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차이점을 보여준다. 그는 세필(細筆)을 사용하여, 푸른색과 흰색의 유화물감을 교차하여 수직과 수평으로 긋고 축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그리드에 기반한 선 작업은 회화의 본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또 그 본질을 통해 그가 바라본 세상을 표현해내고자 한다.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그린다고 한다. 추상적이면서도 개념적인 작가의 작업들은 회화의 한계를 넘어 도시가 헐리고 다시 세워지는 요즘의 번화한 도시의 빌딩과 유리창들에 투영되어 비춰지는 빛의 압축된 상태의 느낌을 보여준다. 수직 수평으로 선을 무한히 쌓는 과정에서 물감의 덩어리가 회화가 되는 어느 지점에서 작가는 붓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작가는 그의 작품에 스며든 푸른색 환영과 빛을 지칭하여 ‘Melted Blue’ 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물질이었던 푸른색과 흰색의 안료가 오일과 섞이고 녹아내려 화면에서 다시 그려진다. 그 점성의 액체가 선이 되고 면이 되다가 다시 구조적인 평면이 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신수혁 회화의 임계점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작가는 ‘공간의 기억’ 이라는 주제를 화면에 담아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우리 삶 속의 한 공간(장소)의 변화는 생겼다가 지워지고 다시 새롭게 채워짐의 연속이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생기는 기억과 기록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고 쌓여간다. 3차원과 그 너머의 사고를 2차원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예술적 태도이다.

 

문의 GALLERY SHILLA Daegu 053 422 1628 |  200-29, Daebong-ro, Ju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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