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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이호억 '관성층위 慣性層位' @오모크갤러리

by 사각아트웹진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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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에 위치한 오모크 갤러리에서 청년작가들을 위한 3층 전시장 '대안공간'을 새로이 오픈한다.  그 첫 전시로 이호억작가를 초대해 '관성층위 慣性層位'라는 주제로 2022년 1월 5일 부터 3월 30일까지 연다.

이호억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시간을 관조해본다. 일렁이는 것을 마주한다. 눈에 담아두었던 것들이 마음의 그물에 남았던 탓일까. 잡을 수 없는 그것을 좇아 내달리지만 모양을 달리하며 사라질 뿐이다. 뇌리에 잔상이 시간에 작용하여 조각된다.

태도를 그리는 일. 어쩌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지 모른다. 문장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일. 온전한 감각을 관념과 분리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주 수 완(미술사, 우석대조교수)는 평론을 통해 " 작가는 <무진승천> 연작에서 이렇게 파괴된 형상에 과감한 복구를 감행한다. 분절된 파편들을 이어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조합이 특이하다. 소나무와 대나무를 이어붙이고, 또는 나무뿌리와 대나무가 접붙혀 있다. 언뜻 이러한 접합은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을 연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크로드 미술의 권위자인 권영필 교수는 한국미술, 나아가 실크로드 미술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로서 이형접합(異形接合)’을 꼽았다. 이는 서로 다른 동물을 이어 붙이거나, 혹은 그릇의 형상에 뜬금없이 동물의 형상이 붙어있는 조형성을 말하는 것인데 결국 이것은 상상력의 조합이며, 예술적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호억 작가의 이러한 짜깁기한 식물의 형상은 파격을 통해 새로움을 처절히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인 셈이다.

전시장에 걸린 그의 대형의 작품들 사이를 거닐고 있다보면 마치 원시림에, 바다에 나와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의 철학에 따라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그 생생함이 그림 속에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현장감은 그를 고행하는 수행자로 만들었다. 그의 그림은 묘하게 파괴적이며, 묘하게 생명적이다. 어쩌면 힌두교의 시바신을 닮았다. 그 틈 사이에서 우리의 아픔을 읽고, 우리의 감정적 해소를 읽는다면, 우리는 이미 이호억 작가와 소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호억 작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의 전시를  칠곡 학산 오모크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문의 경북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 3층 연락처 : 010.3688.3115 / 010.516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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