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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장두일 의 '일편일각'과 '일상의 존엄' at. 수성아트피아

by 사각아트웹진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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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장두일 작가의 초대전이 2020년 11월 17일~11월 22일에 열린다. 이번 초대전을 위해 준비한 신작은 두 종류 <일편일각 一片一覺> 시리즈와 <일상의 존엄> 시리즈이며 30여 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 


장두일 작가의 근작 <일편일각> 시리즈는 기왓장이나 옹기 파편이 주(主) 재료다. 자세히 보면 기왓장이 아니라 혼합재료로 만든 오브제다. 오브제는 골판지와 스티로폼 조각을 한지로 싸고 표면을 채색한 후 표면에 드로잉이나 문양을 그려 넣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도자기나 옹기, 기와 파편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무게를 덜기 위해 모조품을 고안한 것이다. 모조품은 실물보다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까다로우며 제작시간도 오래 걸린다. 모조품이 트롱프뢰유(프trompe-l’œil-실물과 같을 정도의 철저한 사실적 묘사를 말함)처럼 정교하니 실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서정성 짙던 전작 <땅에서 놀기> 시리즈에 비하면 최근작은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장두일 작가가 꾸준히 추구해온 사유 확장의 결과이다.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빈집)


작가는 50세에 들어 깊이 빠져있던 조형성변화라는 딜레마에서 풀려나기 시작했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에서 보여줄 작품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주제는 두 가지, <일편일각>과 <일상의 존엄>이다. 캔버스 위에 붙인 조각난 모조품 즉, 일편일각에는 소소한 일상이 새겨져있다. 새겨진 일상 역시 기와 파편들처럼 조각이 나 있다. 시간의 층 속에 켜켜이 쌓인 삶의 일면들이다 그것이 일기를 닮았다. 당시의 삶을 대변하는 타임캡슐 같기도 한다. 모조 기왓장 오브제는 곧 삶의 기록이며 작가의 원풍경(原風景)인 셈이다. 

<일상의 존엄> 재료는 종이와 먹이다. 카논의 법칙이나 황금비례는 생략됐고 목판화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한 가지 표현형식의 틀을 유지하는 <일상의 존엄>은 단조롭지만 글귀가 전체 내용을 함축한다. 글자와 순수한 조형 위에 입힌 무채색(검정)은 <일상의 존엄>의 내용을 더욱 명료하게 규명하는데 일조한다. 소소한 일상과 그 가치에 집중하게 만드는 장두일의 <일상의 존엄>은 작가가 추구하는 삶과도 밀접하다.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


농부의 시간이 땅과 흙과 함께 흘러가듯이 화가의 일상은 주제에 어울리는 적절한 재료를 찾고 캔버스를 매만지는 일로 채워진다. 그리고 작가에게는 경험과 기억 속에 축적된 삶의 이미지들을 소환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장두일의 <일편일각>과 <일상의 존엄>에서 선조들의 삶을 상기하게 된다. 한국의 전통가옥에서 하늘과 맞닿은 부분은 기와지붕이다. 선조들은 그 기와에 부귀영화와 관련된 글귀를 써서 하늘에 복을 빌었다. 장두일은 선조들의 삶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짓고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작업의 출발점은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역사와 전통, 민속과 신앙 등을 헤집고 과거의 흔적들을 구석구석 살핀 이유이다. 작가가 현대조형논리를 토기와 분청사기, 백자의 형태와 문양, 발색 등에서 차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작가가 모조 기와 파편에 일상을 그려 넣기 시작한 것은 작은 깨달음을 얻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전통가옥의 기와, 축대, 담장, 마루 등은 한국인의 일상과 연관되어 있다. 스쳐지나가는 일상자체가 삶의 근본이자 중심이었음을 안 작가는 일상이야말로 삶을 영위하게 한다고 믿는다. 이번 초대전에 전시할 작품에 스민 내용이다. 높낮이를 가진 오브제가 조명 조건에 따라 더 또렷하거나 길어지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또 다른 사유의 장을 열어 놓는다.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문의전화 668-1566,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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