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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공간과 개념사이 between space and concept

by 사각아트웹진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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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신라에서는 2020년 첫 전시로써 「공간과 개념사이」라는 제목으로 2020.1.22 ~2.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리차드 롱(Richard Long), 알란 찰톤(Alan Charlton), 로버트 배리(Robert Barry), 키시오 스가(Kishio suga)이다. 이들은 「공간」과 「개념」에 대하여 항상 생각하며 작업하는 개념주의 작가들로서, 세계 미술계에 큰 반향을 남기고 있는 뛰어난 작가들이다. 

 

공간과 개념사이_리차드 롱_갤러리신라 2020 _신라갤러리제공



이번 전시는, 개념 미술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인 “작품의 경험 방식”에 관하여 과거의 미술과의 차이점을 제시하고자 기획 했다. 관람자가 전시되는 실제공간과 지속적인 시간 속에서 어떻게 작품과 관계를 맺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작품의 의미 형성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모더니즘은 평면적인 이미지만 전달 하지만, 현대 미술에서는 공간 내 사물을 배치하여 사물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게 하여 시간성을 추가함으로써, 그것을 회화와 대비되는 연극성을 부여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개념미술에서는 관객이 정적으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객이 오브제의 공간 속을 걸어 다니면서 감상(관객참여)함으로써, 관객과 오브제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가 중요하다. 

 

공간과 개념사이_알란 찰톤_갤러리 신라 2020 _신라갤러리제공

 


1960년대 마이클 프리드의 평문 “미술과 대상성”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개념미술”을 오늘날 미술관에서 찾아보기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약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개념미술은 대중에게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미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간과 개념사이_로버트 배리_갤러리 신라 2020 _신라갤러리제공


개념미술의 특징 중 하나는 “난해성”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이해하기 힘듦”이 개념미술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본 전시 “공간과 개념사이” 는 개념미술이 형성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개념미술의 시작과 발전을 주도해온 작가 4명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어려움”을 줄여 개념미술의 매력을 쉽게 이해하고자 기획되었다. 


추상회화에서는 작가의 ‘개념’이 캔버스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만을 미술로 인정 했다면, 개념 미술은 매체와 상관없이 작가의 ‘개념’이 ‘공간’안의 ‘오브제’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면 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개념미술은 ‘오브제’와 ‘공간’ 보다는 작가의 ‘개념’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에 더욱 집중한다. 

위와 같은 전개 과정 속에서 알란 찰톤과 로버트 배리의 작업은 작가와 관람자의 “개념”에 집중하였고, 리차드 롱은 “공간”에 초점을, 키시오 스가는 사물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작업 해왔다. 

 
키시오 스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재질의 대상들이 만들어 내는 관계가 그 매력이다. 1978년 그리고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키시오 스가는 서로 다른 소재의 물성과 그 관계를 계속 연구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목재와 철재가 주는 각각 느낌의 대비가 만들어 내는 관계에 집중해서 관람할 때, 키시오 스가의 매력을 이해 할 수 있다.

 

공간과 개념사이_키시오 스가_ 갤러리신라 2020 _신라갤러리제공


마지막으로 로버트 배리의 작품에서는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과 알란 챨톤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적인 물감의 성질로 되돌아가면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명료하게 만드는 개념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 명의 작가 중 가장 “개념”적인 혹은 가장 “어려운”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을 “물리적인 공간”에서 “개념적인 공간”으로 움직이는 매우 관념적인 작업 들이다. 


문자 작업으로 개념미술의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로버트 베리, “대지미술” 작가로서 유일하게 터너상을 수상한 리차드 롱, “모노크롬” 작업을 일생을 바쳐 작업하고 있는 알란 찰톤 그리고 당시 뉴욕 미술계가 마주한 오브제와 공간의 담론을 일본에서 “모노하”로 풀어나간 키시오 스가, 이들 4인의 작가들은, 각자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으로 “개념미술”의 정점에 서있는 작가들이다. 4개의 개념을 한 공간에서 바라 볼 때, 그들이 의도 하였던 공간과 개념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관람자들이 함께 함으로써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개념미술의 매력을 한껏 더 느끼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리차드 롱의 작품「산원(San Circle)」은 1993년 작으로써 리차드 롱이 한국을 방문하여 소백산 등을 등행하면서 느낀 감성을 우리나라 화강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리차드 롱의 작업에 대한 태도와 개념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는 중요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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