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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AXIS 2020 : 021갤러리

by 사각아트웹진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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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is'전은 021 갤러리에서 매년 개최하는 young artist project 이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고자 하는 기획전시이며 Axis전은 대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작가들이 자신이 기반으로 하는 지역을 벗어나 서로 교류하며 전시와 작업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Axis'전은  2020년 8월2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며 참여작가는 김승현, 유지영, 이의성 이다.


김승현은 자기 작업에 대해 "‘본-시리즈(Born-series)’는 2011년부터 시작된 연작이다. 작업 초기에는 미술과 미술품의 쓰임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볼 생각이었다. 그룹 퀸의 노래제목 ‘I Was Born To Love You’를 패러디한 ‘I Was Born To Decorate Your Living Room (나는 당신의 거실을 장식하기 위해 태어났다).’가 가장 처음 만든 본-시리즈의 문장이었다. 이후 쓰임 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하고 싶어졌다. 그런 이유로, 어느 공간에서 본-시리즈와 함께 놓일 가구들과 조명들, 작가들의 이름까지 포함시키며 문장은 길어지게 되었다. 
본-시리즈에 등장하는 내가 좋아하는 가구와 작가들은, 미술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책과 전시장에서 접하고 만났던 것들로 나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것들이다. 나는 과거의 사람들이 물건을 수집해 그것들로 경이로운 방(분더캄머)을 꾸몄던 것처럼 나만의 경이로운 방을 만들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경이로운 방을 위해 가구와 작품을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것들의 이름을 모아 영어문장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이 공간은 문장으로 만 존재하며 머릿속에서만 떠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본-시리즈를 이어오면서 드는 생각은, 머릿속이야 말로 진정 경이로운 방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라고 밝혔다.

김승현_Born-series acrylic on canvas 45.5x53cm 2020
김승현_Born-series acrylic on canvas 17.9x25.8cm 2020


유지영은 "회화의 관습화된 조건을 의심하며 매개체의 형식이 내용에 관여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거듭 변해서 가늠하기 어려운 대상을 사용자의 편의나 이해를 위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인위적 틀 내에 나열할 경우, 매체의 형식이 개체 특유의 의미, 형태 혹은 본질을 갈음하며 쓸모 있는 도구로 바꿔 놓는다—컵이 형태를 갖지 않는 액체를 자신의 모양대로 담아내듯, 달력은 경계 없는 시간의 계기를 하루라는 단위로 절단해 칸칸이 나누고 문자는 변덕스러운 생각의 흐름을 일렬로 꿰어내 선형적으로 늘어놓는다. 작가는 자신의 주 매체인 회화를 이러한 문제의식에 접근하는 통로로 삼는데, 미적 사물이 회화로 인지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구조적 연쇄를 ‘벽–지지체–이미지’로 간주하고 관계식을 임의로 교차하거나 변주하여 가시화한다. 내용물이 효용성을 약속하는 틀을 찢고 나오면 어떤 형태로 어딜 향해 흘러갈까? 혹은 다른 틀로 거처를 옮기면 어떨까? 물이 컵을 벗어나면 쏟아지는 것처럼, 지면을 벗어난 문자나 캔버스 바깥으로 탈주한 이미지는 증발해버릴까? 이처럼 작가가 가정한 예외적 상황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용인하는 구조들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환기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지영_Anti-Sea_UV print and coloured pencil on linen, plaster, acrylic paint, gel wax, glass_200x140x5cm_2019
유지영_September_Oil and acrylic paint on wood, plaster_53x55x4.5cm_2019


이의성은 작가노트를 통해 "저는 개인과 사회구조간 상호작용하는 적응의 방식들을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에서 주요한 질문들 중 하나는 : 우리의 행동과 사고 그리고 삶의 형태가 어떠한 방식 및 과정으로 일상 안의 가치체계, 힘의 구조, 노동의 형식 등과 맞물려 변화되는가? 입니다. 
최근 작업에서 저는 도구들의 다른 형식, 쓰임새 그리고 조합방식을 통해서, 개인과 사회의 변형된 관계를 노동이라는 지속가능한 매개행위로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습니다. 도구들이 일과 노동의 개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그것들은 육체적인 행위와 과정이 물질적으로 구체화 되어 있으면서도 관념적인 노동의 가치와 목적이 사회구조와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도구는 제게 있어 몸의 육체적 확장 뿐만 아니라 사고의 확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제가 만든 도구들은 매개자이자 동시에 개인의 연장(tool/extension)으로 활용됩니다. 저는 도구를 통해 의미를 추출하고 사회에 스스로의 윤곽을 남기는 일련의 과정, 그 시작과 끝을 드로잉을 비롯한 예술매체로 매개하여 허상과 실상을 오가는 생산적인 가치체계를 구현하는 실험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의성_미세한 예술입자 Fine Art Particle_Paper, graphite, aluminum, steel, wood_Dimension variable_2018_Detail 1


이와 같이 작업은 도구의 다른 형식과 쓰임새를 작가 자신의 유무형의 예술노동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예술노동과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이중의 노동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업(art work)이 일(work)의 개념에서 사회가 정의하는 혹은 인정하는 노동생산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에 기초하여 작업 또는 노동에 투입된 물질과 에너지를 측정하고 기록해보고 있습니다. 노동의 양을 무게나 길이로 환산한 도구를 만들거나 관념적인 노동의 가치를 덜어낸 드로잉의 가격을 제시하는 예와 같이 들어간 것과 나온 것의 차이, 처음과 나중의 차이로부터 유실되는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가시화해보고 있습니다." 라고 밝혔다.

이의성_적합하지 않은 도구의 탄생 The Birth of Unsuitable Tools_Wood Scraps, Graphite, Birth Records of Tools_Dimention Variable_2015

 

문의 021 갤러리 큐레이터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35,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04호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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