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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프리뷰] 팬데믹 & 대구 : 현미협

by 사각아트웹진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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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매년 정기전으로, <팬데믹 & 대구>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을 2020년 8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 2층전관에서 가진다.

2019년 정기전 전시전경


<팬데믹 & 대구>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구’라는 장소와 ‘팬데믹’ 현상에 주목한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코디네이터 8명이 주도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전관(6~13전시실)의 각 전시실마다 특색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2020년 2월 대구는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구에서 감염환자가 처음 발생한 2월 18일, 이 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순식간에 수천 명으로 늘어난 환자 수에 너무 놀라면 말을 잃는 것처럼 한 동안 우리는 아무런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공포와 두려움은 한참이 지난 뒤 서서히 찾아왔다. 좀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시간의 경과를 정지된 화면이 눈앞을 스치는 것처럼 이때보다 뚜렷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우리가 경험한 공포와 불안, 분노와 혐오의 감정을 억제하면 할수록 오히려 팽창한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인류 초유의 위기와 시련에 직면하여 이제 우리는 예술가로서 반응하고자 한다. 

대구는 70년대부터 현대미술운동이 일어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도시이다. 대구의 현대미술은 지역적 보수성을 넘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창작을 해왔으며 그것은 자유로운 창작의 실험이었고 모색이었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자취들을 발굴하고 정신을 이어 가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에서는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일을 좀 더 정립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해마다 ‘대구현대미술전’을 열어왔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준 코로나19가 예술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공포에 휩싸인 상황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하였으나 예술가의 창작 의지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대구현대미술 2020 <팬데믹 & 대구> 전을 통해 예술가의 눈에 비친 팬데믹을 확인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정기전 전시전경


<팬데믹 & 대구>한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가들과 6~13전시실의 코디네이터와 함께 전시실별로 소주제를 성립한다. <팬데믹 & 대구>가 각자의 삶에 영향을 준 상황에 관한 이야기가 펼져 지도록 코디네이터들은 유도를 하며, 이러한 영향이 부정적 영감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지구의 환경을 개선시켜나간 긍정적 영향 또한 마찬가지로 표현 영역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장기적인 사태가 지속되면서 인간의 정상적인 삶 자제가 도전받고, 예술 또한 새로운 과제에 봉착해 있다. 전 세계는 새로운 일상의 기준인 ‘뉴 노멀’(New Normal)을 경험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진행형의 암울한 상황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2019년 전시 오프닝 행사


사회구성원으로서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팬데믹 이후, 창작활동과 예술소비활동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 예술의 대전제(작가-작품-관객 3자간의 소통과 상호작용)는 여전히 유효한가? 사진의 발명이 미술의 개념을 확장하고 사실적 재현에서 벗어난 모던아트를 촉발시켰듯이, 예술의 역사는 변종의 탄생으로 그 시대, 그 사회의 변화에 부응해 왔다. 이번 전시회가 예술이 늘 그러했듯이,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는 예술의 생명력과 열정을 담아내는 자리,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대구 기원(起源)’의 새로운 변종 예술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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