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 대구에서는 2023년 8월 30일부터 10월 07일까지 현대미술계에서 회색(그레이) 미니멀회화 작업을 가지고 50여년간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알란 챨톤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알란 챨톤(Alan Charlton, 1948~)은 영국 쉐필드 출생으로 런던 로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4세라는 나이에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화랑인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유럽과 미국의 주요미술관에서 150여 차례 이상의 전시를 선보이며 자신이 세운 회화의 방법론을 50여 년 간 굳건히 지켜오며 자신만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작가이다. 최근의 주요 미술관 그룹전으로 쿤스트뮤지엄 슐로스 데르네부르크의 홀 아트 파운데이션 (2022), 개인전으로는 로마의 피노 컨템포러리 디아르떼 스튜디오(2010), 독일 크레베의 쿠어하우스미술관(2008, 2002),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투른 탁시스궁(2006), 암스테르담 슈테델릭 미술관(2001), 프랑스 님므의 꺄레다르 현대 미술센터(1997), 이태리 토리노의 카스텔 로 디 리볼리(1989), 파리시립미술관(1989) 등의 전시를 꼽을 수 있다.
일상의 현란한 이미지의 범람과 변화무쌍한 영상이 회화와 경쟁을 하고 또한 화가들을 유혹하는 오늘날의 회화 세계 속에서, 그의 회색 단색화는 단호함, 명료함, 섬세함으로 또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나는 회색 그림을 만드는 작가’라고 자신을 정의하는 알란 챨톤은 미술 학교를 졸업하던 즈음 스스로 정한 회화의 방법론을 50여 년간 고수해오고 있다. 40년간 회색 그림만을 그렸다면 지루한 반복일 것 같으나, 알란 챨톤은 동어반복의 위험을 캔바스의 형태와 회색의 변조, 그리고 그들을 공간 속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극복하였다. 설치를 통하여 그림 안과 밖의 관계가 생겨나고 회색 형태들이 조율하는 공간의 울림은 관객의 마음 속까지 전해진다. 단순함 가운데 미묘한 차이들은 더욱 드러나게 되며 보는 사람은 그 차이에 한 없이 민감하게 되는 것이 알란 챨톤의 회화가 가지는 미덕이라 하겠다.
그의 초기의 작업은 그림의 가장자리 가로세로 4.5cm의 사각구멍을 일련의 순열로 배치한 작품이었다. 다소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4.5cm의 모듈은 건축자재로서 이미 사용 되어지고 있는 규격으로서 2×1인치의 표준 목재 규격에 의해 만들어진“edge"였다. 이렇게 4.5cm 단위를 UNIT로 한 캔버스 비례와 캔버스 간의 간격은, 형태에 대해 작가의 주관적 개입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그리고 산업용 페인트(색상)을 사용한 여러 가지 색(적색, 고동색, 흑색)작업을 통해 지속성과 물질론의 일상적 표상이며 고귀함과 정적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색상으로 회색을 마지막으로 실행하였다.
천을 씌운 후에는 회색 단색으로 엷게, 천의 올이 보일 정도로만 칠한다. 물감의 터치와 두께가 또 하나의 표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능한 표면에서 절제시켰으며, 4.5cm 두께의 나무틀 짜기, 캔버스 매기, 물감 칠하기, 주어진 공간에 작품 걸기를 통하여 그는 회화를 그리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인식하고 매 번 새로운 공간을 감상자에게 제시한다. 그래서 작품이 바닥으로부터 설치된 높이나 설치된 벽, 공간은 그의 작품자체만큼 매우 중요하다. 갤러리나 전시공간 내부에 디스플레이 되면서부터 작품과 공간은 함께 숨 쉬고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목재나 캔버스 천과 같은 일차적인 재료에서 모양, 색감, 사이즈 등 그가 부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동일한 개념적인 무게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 태도는 어떤 회화의 기술적인 방법론이나 측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서 그의 작업은, 이론을 뒷받침하고 꾸며줄 수 있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순전히 알란 챨톤의 작업 윤리관의 표현이며 정직한 실천의 개념적 기반인, 그 자체 인 것이다.
알란챨톤의 회색 모노크롬은 유물론적인 접근에서의 실험과 실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설득력이 있고 강력한 호기심을 제공하는 진술적인 것으로 자리매김 되어 진다. 또한 모노크롬의 한 부분으로 구성된 형이상학적인 특징은 그의 작업을 결국 아방가르드에서 미니멀리즘의 개념까지 아우르는 것이 통용되도록 하려는 접근도 있었다.
설치를 통하여 그림의 안과 밖, 그림과 그림 사이의 관계가 생겨나고 회색 형태들이 공간을 조율한다. 단순함 가운데 미묘한 차이들은 더욱 드러나게 되며 보는 사람 스스로 그 차이에 한없이 민감하게 되는 것은 알란 챨톤의 회화가 가지는 미덕이다. 전시장이라는 3차원의 화폭 속에 형태처럼 배치된 회색 그림들 간에 발생하는 울림이 관객의 마음속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이다. 공간 속에서 우러나오는 빛과 아우라를 잘 표현해낸 알란 챨톤의 철학과 작업들은 많은 동시대의 예술가들에게 이론과 실천적 영감을 주고있으며 여전히 어떤 전시에서도 자신만의 고귀하고도 진솔하며 흔들리지 않는 시각과 실행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11년과 2015년 갤러리신라에서 두번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알란 챨톤의 이번 전시는 대구와 서울에서 오는 10월 7일까지 국내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작가의 대규모 전시가 될 것이다. 그의 신작인 Triangle Painting 시리즈와 Trapezium Painting 시리즈가 신라의 공간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 2023.8.30~10.7 (오프닝 : 8/30 오후 5시) / · 서울 : 2023.9.7~10.7 (오프닝 : 9/7 오후 5시-8시)
문의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로 200-29 Tel : 053 4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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