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은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Ⅱ에 김서울 작가의 ‘봄에 닿다’를 2022년 4월 15일 부터 6월 26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2021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공간인식’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판화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이미지의 중첩에서 얻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모작품을 선보였다. 일상에서 관찰되는 이미지를 투명필름에 병치시킴으로써 평면과 입체, 시간과 공간 모두를 유리상자 안에 구현하는 공간해석법과 판화 기법 고유의 특성 및 판재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지속해온 작가의 작업 태도에 대해 좋은 평을 받고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한다.
유학시절 일본 '슌요우카이 공모전'의 판화부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이 분야에 집중해온 작가는 귀국 후에도 도시생활의 밀집과 과밀로 규격화되고 시스템화된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동판화 에칭작업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역 판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현대사회의 결핍이나 욕구 등 복잡 다양한 사회적 시선으로 대상을 인식하였다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삶에 대한 사유와 생활환경의 변화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타자의 시선이 아닌 작가만의 상상력이 투영된 표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판화, 회화, 설치까지 다양한 기법을 혼재시킴으로 한정된 물리적 공간을 극복하며 무한한 확장성이 존재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자신을 위해 준비된 무대(공간)를 채워나가고 있다.
이런 행위의 연장선에서 이번 ‘봄에 닿다’ 展은 또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작가는 “제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갇혀있는 상자가 아닌 밖을 향해 열려있는 상자로 개인적 서사보다는 직관적 형상으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유리상자를 작가의 관심사인 종이상자가 개방된 투명 공간으로 인식하고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관심사를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함으로 특정한 장소와 공간적 한정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닫혔던 마음의 창문을 열고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이하듯 작가가 그동안 봄을 기다리며 즐겼던 소소한 행위의 산물들을 층층이 스크랩한 상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며 관람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제아무리 혹독한 혹한이 겨울의 끝을 붙잡고 늘어져도 대자연의 순환을 막을 수 없음을, 그리고 어려운 시간, 움츠렸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상쾌한 기운을 머금으며 어깨를 활짝 펼 시간이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다시 찾아올 소중한 우리의 봄에 닿기 위해 준비한 김서울 작가의 선물 같은 작품을 통해 꿈, 희망, 안식과 함께 또다시 도래할 겨울을 위한 성찰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문의 봉산문화회관 전시실 www.bongsanart.org,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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