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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신상욱 개인전

by 사각아트웹진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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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신상욱의 15번째 개인전이 앞산갤러리에서 2022년 6월 7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린다.

22space 1 _108x78x10cm _ paper(Royal board) _2022년


신상욱 작가에게 ‘공간’은 작업 재료이면서 동시에 결과이다. 공간에 대한 감각과 공간의 효력, ‘덩어리 감’, 공간의 기능과 더불어서 함게 숨 쉬고 있는 미적인 숨구멍을 드러내고 만지게 하는 것이 ‘작품 공간’인 것이다. 초창기 고졸한 맛을 살리는 재현적인 방식의 돌조각과는 달리 <공간> 작품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유체(流體)와 같은 흐름을 담아낸다. 덩어리로서 정지된 양감과 유체와 같은 흐름이 <공간>작업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공간>은 ‘건축, 조형, 디자인 이 모든 것으로 보이고 만져지는 순수 공간’의 출현이자 공간 자체의 유희이다. 이것을 작가는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건축의 공간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서의 틈을 만들어 미적인 공간을 제시하는 것인데, 미적인 공간이 새어 나오는 곳은 기능의 망(網)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장소, 모서리나 기둥, 벽면, 광장(건축의 바깥) 등이다. <공간>은 안과 밖으로 나뉘면서도 하나가 되고, 그 하나는 건축의 공간으로 환원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이다. 기능을 뒷받침하는 장소가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용(變容)되는 이 작용이 바로 신상욱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22space 1 _77x35x8cm _ paper(Royal board) _2022년


신상욱이 이끌어내는 공간은 미켈란젤로처럼 재료 속에 그 형상을 이끌어내는, 즉 돌속에 박힌 형상(ειδοσ )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이와 정 반대의 방향으로, 마치 선포하듯이 기능의 변두리에 존재하는 공간을 ‘아름다운 공간’으로서 그 형태를 부여한다. 형태를 비집고 등장하는 새로운 덩어리 감각과 마주하는 것이 작가의 이상(理想)인데, 이 감각덩어리가 바로 공간에 대한 감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신상욱 작가는 기능과 함께 그리고 동시에 기능을 넘어서는 ‘공간’을 산출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조각, 조형, 디자인’이 협력해서 건축공간에 미적 공간의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는 기존의 공간에 개입하는 자이고, 그의 <공간> 연작은 설치 방식으로 개입하여 기존 공간을 새롭게 배열해 낸다. -남인숙평론글에서 발췌-

 

문의 앞산갤러리 (대구 남구 현충로1길 8 LNK 1F 앞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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