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움갤러리가 2022년 봄을 맞이하여 새로운 전시를 2022년 3월22일 부터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Seen Unseen–현대미술의 사유”展이다.
지난해 가을 갤러리 그랜드오픈 기념으로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등 현대미술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으로 ‘3인의 시선전’을 개최해 큰 화제를 모은 이후 두 번째 기획전시이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오세열 유근택 작가는 ‘Seen Unseen. 현대미술의 사유’란 타이틀에 맞게, 보여지는 그림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유의 세계를 끌어내는 추상의 서양화 기법과 동양화 기법으로 함께했다.
오세열 작가는 화폭에 기록된 1.2.3.4.5..... 숫자는 일상을 기록하는 행위와 과정의 결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기록 행위는 완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작가는 마치 자신이 매 순간 살아내는 시간을 의식하고 이를 일일이 헤아리듯 작업에 임하고 있는 것이며 긁고 긋는 반복된 작업으로 탄생한 형상과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된 숫자는 우리 삶의 일상과 시간 그리고 우주의 에너지 생성과 순환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화폭에 내려앉은 알 수 없는 흔적들은 세월의 켜라고 해야 할까. 그 흔적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일련의 조각난 현실들이 암시적으로 공존해 있다.
유근택작가의 작품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고 바라보고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이, 인간이, 환경이, 사회가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촉발시키는 순간성과 무상함 그리고 유동성과 같은 모든 형태의 암시들을 버무려 새로운 내러티브(nerrative)가 생성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이로써 자연의 근원적인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미메시스(Mimesis)적인 작가 정신이 복합적이며 다층적인 회화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유근택의 회화에는 얼핏 일상에서 개인의 서사를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서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층위가 발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폴 클레(Paul Klee)는 “그림이란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획전이 폴 클레가 말한 미학적 사유의 속성과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세열, 유근택 두 작가는 작업방식이나 화풍은 상이하지만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시간과 공간,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시대상을 캔버스 위에 층층이 쌓아 올려 일상성을 다층적으로 구현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모티브(motive)는 관객들이 그림 너머로 익히 경험해본 듯한 추억과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쇼움갤러리 김수현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간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2022년 봄을 맞아 상처받은 마음들을 치유하는 염원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Seen Unseen. 현대미술의 사유’전을 통해 펜데믹으로 인해 잊혀졌던 우리의 감성과 추억이 살아나고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대구 시민들과 품격있는 문화여행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혔다.
전시문의 (053)745-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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