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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캐스퍼강 : huuiyroaerak

by 사각아트웹진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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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강 개인전이  " huuiyroaerak" 라는 주제로 2022년 4월 1일부터 6월1일까지 021갤러리 범어관과 상동관에서 동시 진행된다.

별 79_40 X 40 CM_INK, DDAK FIBER, & FORMING MEDIUM ON MELAMINE PANEL_2021


캐스퍼 강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건축학을 전공한 후, 2004년 한국으로 이주하여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초기 한국의 전통 민화나 동양 산수화에 대한 관심은 이를 재해석한 매우 정교하고 시각적인 작업으로 나타났다. 이후 모문화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던 그의 갈증은 점차 한국 미학의 바탕이 되는 한지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고 전통의 미학을 경험적으로 재맥락 하는 대신 선험적으로 다가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목적으로 함으로써 확장이 가능한 추상의 영역으로 나아갔다. 

그의 작업은 비워내는 과정 - 태우기, 그을리기, 파쇄, 표백, 찢기, 해어짐 등 한지의 물성 자체를 해체하는 행위를 통해 실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상징성과 그가 담고 있는 주제를 모두 비워내며, 역설적이게도 만물의 무상함을 나타내는 공허한 형상이 속세의 무의미함으로 채워지기를 염원하게 되는 것이다.

별140_hanji, persimmon dyed hanji by 덕치전통한지, polygonum indigo dyed hanji by 장지방, and ottchil hanji by 장지방 on linen hemp_20x20cm_2021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별, 별이 빛나는 밤, 별 헤는 밤, 별론데, 노래 별론데, 기분이 별론데, 난 별론데, 별로 않, 별로 안좋다, 넌 별로 날카롭지 않군,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요즘 왜 잘해주는거야, 언제부터, 언제부터 너에게 주도권이 있었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영어로, 언제부터 장마 야, 언제까지 비 오는데, 언제까지 온대, 언제까지 그따위로, 그따위,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그따위 의미, 별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별것, 별것도 아닌 일, 별것도 아닌 인생이,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별것 아니다, 별거 아니야, 별로, 별로야,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거의 저절로, 별론데, 별로일때 별로가자, 별들, 별들 너머 저쪽 이쪽, 별들 사이의 땅, 별들 사이에서, 별들 사이를 누비고, 별들 에게 물어봐, 어떻게, 어떻게 하지,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무엇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할 수 있어, 무엇을 해야할까,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별158-165_burnt hanji&burnt persimmon dyed hanji by 덕천전통한지 on linen hemp_352x180cm_2022

내가 예상하는 어제의 세상, 내가 잘 모르는 오늘의 세상,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내일의 세상. 세상에 물들지 않으려고 애써 강남에서 겸손하려고 하지만, 산 밖에 난 범이고 물 밖에 난 고기다. 이런 세상 속에서 너는 나만을 기다리고, 나는 너만을 기다리고, 그들은 우리만을 기다린다. 굳어버린 서로에게 친구가 아니어도 새삼 밝게 웃어주면서, 어머니에겐 차가운 눈빛을 보낸다. 얼음같이 차가운 눈동자로 나는 커 가고, 누구도 다가갈 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보석, 무거운 보석 같은 세상은 어제와 같고 어제는 비가 내렸다. 바다는 비에 젖지 못해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척이면서 숨을 쉬고, 가장 진하게 푸르다.

원_monoammonium phosphate, burnt hanji&hanji by 대성한지 on linen hemp_180x180cm_2022

파란 하늘, 파란 땅, 빨간 상놈, 빨간 양반. 푸른색과 붉은색, 붉은색과 유백색, 유백색과 흑색, 흑색과 푸른색. 만개화와 요새, 사랑과 증오, 빛과 어둠, 흰색과 붉은색. 물과 피, 물과 죽음, 죽음과 시간, 시간과 영원, 과거와 미래. 붉은색과 녹색, 생명과 파괴, 삶과 영원, 삶과 죽음. 푸른색과 녹색, 하늘과 땅, 바다와 산, 해와 달, 진리와 거짓, 선과 악. 하늘은 왜 푸른가? 물은 왜 젖은 건가? 산 속에서 길을 잃어 버렸을 때 왜 무덤으로 가라는 건가? 왜 푸른 산 속에서 사는 건가?  세상의 무의미함, 변치 않고 변화를 일으키는 그 무의미함, 절대 새롭지 않고 절대 새롭지 아니하지 않다. 무의미함 속에 모두 별처럼 화려하게 타오른다, 모두 한시적이며, 끝을 향해 활활 타오른다.." 라고 밝힌바 있다.

전시문의 021갤러리010-9564-0217  021galle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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