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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발굴된 기억, 유년의 기억과 원형적 기억 장두일 개인전

by 사각아트웹진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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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일작가의 개인전이 발굴된 기억, 유년의 기억과 원형적 기억1126일부터 1210일까지 방천시장에 위치한 갤러리 문101에서 열린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현대적인 형상 작품과 실험적인 경향의 작업을 병행해온 작가는 최근 새롭게 시도한 먹그림일편일각(一片一覺)’시리즈를 변주하면서 기존의 표현 방식을 확대 전개한 오브제작품들이 평면과 설치로 만나게 된다.

일편 일각R-004, 캔버스에 혼합재료, 91X117X3Cm, 2021

존재와 조형 방법에 관한 실험을 계속하면서 창안한 도자기(옹기) 파편은 처음 실물에서 출발해 뒤에 모형으로 대용하게 되었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 매체가 되었으며 동시에 정체성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먹그림은 화가로서의 본능을 드러냄과 동시에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회화적으로 취급해보는 여유를 보여 준다.

오브제 작업은 주로 전통 옹기나 도자기, 파편 같은 것들의 상징을 일정한 방향으로 켜켜이 쌓거나 채워 넣던 방식이 주였다면 이번 출품작은 나열이나 전개 방법으로 쌓았던 것을 다시 허무는 일종의 해체로 혹은 비워내고 덜어내 축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런 추이는 세월의 연륜 탓일 수도 있고 그간의 어렵고 힘든 싸움으로부터 얻어낸 값진 깨달음에서 온 보상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이제 그의 예술이 자신과의 투쟁을 투사하던 장소이었던 것에서 화해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간다는 인상을 받는다.

당산나무, 한지에 먹, 69X45Cm, 2021

화면 여기 저기에 드문드문 파편들을 배치하면서 여백이 강조되고, 바람과 호흡과 공기와 같은 비가시적 실체가 암시되고, 긴장감과 역학 같은 화면자체에서 작용하는 조형원리가 실험된다. 작가의 작업이 재현적인 경우를 넘어서 탈재현적인 경우로 확장되고 변주되고 심화시키며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 주는 긴장감과 리듬감, 해학적 메시지는 일상의 흐름과 자연의 속도에 맡겨 호흡하듯 순응한 것으로 보이길 원하는 데서 그 매력이 더한다.

 

문의 010-450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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