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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다양한 책들과 문서들을 파쇄기에 넣어 잘게 부순다.
이 중에는 미술관련, 사회과학, 역사 정치학 관련 서적 뿐 아니라, 문학서적들과 다수의 관공서 서류들 및 일간지와 광고지들도 포함된다. 이처럼 파쇄된 종이들을 먹과 수성물감, 수성접착제를 이용해 패널 위에 일일이 쌓아올린다.
직접 손으로만 작업하기 때문에 손자욱이 들어나기도 하고 그 두께와 요철이 고르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이 또한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말하자면, 손의 사유를 통한 마음의 흔적들을 그대로 드러나게 함으로써, 감상자들로 하여금 종이의
지층에 쌓인 작가의 노동과 정신의 질량을 음미케함으로써 선적 평정심으로 유도하고자하는 의도도 내재해 있다.
작가 자신이 작업을 통해 쌓아간 수행의 노정만큼 감상자에게도 직관될 수 있는 것이 작품의 세계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사각 프레임을 해체 하여, 작가만의 프레임을 제시한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프레임 만큼이나 다양한 색들이 모여있다. 무겁고 어두운 색, 가볍고 살짝의 흰색을 띄는 블루, 상쾌하고 신선한 색, 물의 느낌, 차가움이나 냉정한 색들이 신비롭게 보일 것이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듯한 블루들은 작가의 심연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때 같아 보이기도 하다. 박종태 작가의 심연속의 흐르는 사유를 느껴보길 바란다.
GALLERY J-ONE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문의. 053-252-0614 Fax. 053-252-0615 jone9949@naver.com www.galleryj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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