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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2021 수성아트피아 6월 후원전- 김규동의 ‘도시 ’전

by 사각아트웹진 202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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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작가의 신작 ‘도시’ 시리즈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전시된다. 이 전시는 수성아트피아의 후원으로 열리며 전시기간은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6일간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재료는 포장용 종이박스다. 작품의 대부분이 박스 위에 페인트와 아크릴물감, 반짝이를 입히는 형식이다. 작가가 많고 많은 재료 중에 종이박스를 주목한 이유는 산업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불규칙한 요철에 부딪혀서 발산되는 빛의 효과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작업도구는 칼과 불이다. 김규동의 작품은 종이박스와 칼과 불이 연주하는 삼중주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칼과 불은 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도구이다. 작가에게 칼은 조각하는 도구이며 붓의 역할을 대신한다. 불은 인류의 생존과도 관계있다. 불로 종이 박스의 표면을 태우면 타고 남은 흔적이 뜻밖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극적인 형상을 펼쳐내기도 한다. 작가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통해 종이박스의 운명을 거론한다. 

포장 후 배달되고나면 수명을 다한 건전지처럼 곧장 폐기되는 종이박스는 인간의 편리가 빚은 이기심의 산물이다. 필요한 물건이긴 하지만 엄청난 쓰레기로 전락하는 종이박스의 아이러니하고 상징적인 운명을 주시한 작가는 현대의 ‘도시’를 비추기에 안성맞춤인 재료라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종이박스로 인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집들과 지형의 중첩된 모습, 그리고 200년 상간의 빠른 발전으로 형성된 광범위한 도시의 숲과 오염되고 버려진 땅을 인공위성에서 바라보듯 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신작 ‘도시’작업은 2015년에 압축보드로 제작한 ‘key’작업에 이어 구겨진 종이로 만든 ‘얼굴’작업(2018년)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규동 작가의 작업에서 특징적인 것은 작업의 재료와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종이박스는 평범한 인간들, 즉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해지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자본주의의 속성과 닮았다. 우리의 운명도 종이박스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고 하는 작가의 고백이다. 사회는 이기적인 속성을 기본으로 발전하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부작용도 적지 않다. 김규동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내용의 핵심이다. 김규동의 작품 속에는 현대 자본주의 를 향한 작가의 날선 비판이 서려있다. 평범한 평면작품이 시각적인 유희에만 그치지 않은 이유이다.

 

문의 : 수성아트피아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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