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Ver.2展에는 David Mrugala(1980년생)작가의 ‘비 분리의 대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독일출신 건축가이자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를 구현하는 예술가이며 현재 계명대학교 건축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은 일반적인 유리상자 전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위한 공간 활용법이 아닌 건축공학적인 개념에서 바라보는 문맥과 내용의 낯선 접근으로 연결이 가능하게했다.
사실 건축교육이 공대에서 이루어짐은 오래된 전통은 아니지만, 건축교육의 시작인 17세기 말 프랑스 파리 보자르 학교에서는 미술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건축이 조각, 회화 등과 함께 비 분리 상태로 예술의 영역 안에서 인적, 지적인 교류와 상호 영향이 활발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968년 사회운동 과정에서 건축이 미술에서 분리되기까지 표준이라 불렸던 보자르의 교육방식은 이미 고대부터 모자이크, 프레스코, 스테인드글라스 등에 나타나듯 건축과 미술은 함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등의 천재 예술가들을 예로 든다면 더더욱 비 분리의 역사임을 알 수 있는것이다.
더구나 오늘날의 건축은 소통에 대한 해석까지 반영되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도 말을 함으로 David Mrugala 작가의 시도는 건축과 미술의 관점뿐 아니라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대상이다. 작가는 한국에 오기 전 아시아 전역에 연구 여행을 하며 역사, 지리, 문화 그리고 기술적인 개념들을 습득하고 건축 외에도 알고리즘과 드로잉 머신,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설치물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역량을 선보였다.
과거 건축이 물리적 환경과 조화를 요구하는 고정적인 형태라면 작가는 현대건축을 사회의 복잡성에 대응하는 상호주의의 지속적 과정, 혹은 무관심과 갈등에 대한 기술적인 조화의 개념으로 해석하며 이런 개념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유리상자 공간 속 환경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모든 물질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비 분리의 개념을 매개로 단순성과 순수성을 보여주는 원단을 치밀한 수학적 재단과 재봉을 통해 기하학적 곡면을 만들고 무궁화 꽃잎을 연상하는 디지털 염색으로 영원함과 지속성의 의미를 장착하며 반복된 움직임으로 고정된 환경이 아닌 지속적인 행동을 강조한다.
이런 의미는 움직임과 멈춤, 또는 기다림이 되거나 혹은 색과 조명이 되어 안과 밖의 공간 속으로 확산시킴으로 도심의 콘크리트 속, 빛나는 유리상자가 관념적인 이상이 아닌 동시대의 이상향 혹은 사유의 메타버스(Metaverse)가 되어 소통의 날갯짓을 하는것이다.
사유의 메타버스 그 공간으로 가보자, 더 할 나위없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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