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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필립 그뢰징어 개인전 'WHY SO SERIOUS?'

by 사각아트웹진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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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종말 속에서도 유머를 찾을 수 있는 아티스트!’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한 작품 통해 근본적인 질서와 존재에 대한 질문 보여줘


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ZINGER)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를 서울전시에 이어 대구에  2023년 선보인다.  갤러리 CNK의 새해 첫 전시로 2023년 1월 5일 부터 2월9일까지 전시된다. 작품의 첫 인상은 화면을 채운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인해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면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모든 감정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특히 뭔가 알 수 없는 예감이나, 카오스적 혼돈, 낙관주의 유머가 뒤섞여 아주 흥미로운 감성적 자극을 선사한다.

Philip Grözinger, Mount Pendragon, 2022, Oil on canvas, 200 x 170 cm


특히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필립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으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희한한 배 경속 기이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들 사이를 거닐 듯 유영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 과학소설이나 레트로(retro)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한 다. 그뢰징어 작가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장면들을 종합하자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 속에 배 치하는 것! 이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거나 머릿속이 가득할 때면 스케치를 시작 합니다. 그림 하나로는 그 많은 것들을 다 담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죠. 그러면 도미노처럼 다음 그 림으로 넘어가 어느 순간 한 시리즈가 탄생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그 이야기의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Philip Grözinger, Untited, 2022, Colored pencil on paper, 30 x 42 cm


필립 그뢰징어의 그림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과 기억의 파편들이 한데 조화를 이뤄낸 대서사시와 같 다. 그리는 방식도 빠른 속도감으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조형어법을 구사한다. 그래서 오일, 아크 릴, 파스텔, 스프레이 페인트 등 사용하는 재료 역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낭 만주의 등 특정한 미술사조나 스타일에도 국한되지 않는다. 오로지 그뢰징어만의 방식으로 ‘온갖 상상력의 지평’을 특유의 추상적인 내러티브(narrative)로 구현해낸 결과물을 보여준다.

 

Philip Grözinger, Searching for the hidden light, 2022, Oil spray paint and eco-chalk on canvas, 145 x 160 cm


현대 사회 속 우리들의 삶은 한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제각각의 특유한 이질적 감성들로 충만하다. 그 뢰징어가 매우 다양한 색상과 기법을 혼용하여 유기적인 내러티브 화면을 만들어내는 이유이다. 인간은 전체 색의 스펙트럼 중에 매우 제한된 부분만 볼 수 있지만, 사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색들이 존재 하기 때문이다. 

그뢰징어 그림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바로 작품의 스토리 완성을 보는 이에게 맡긴다 는 점이다. 작가는 이야기의 시발점으로써 단초만 제공할 뿐, 관람자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각각 다른 감상자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의외의 결 말을 맺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오일, 아크릴, 파스텔,스프레이를 이용한 회화작품과  드로잉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문의 갤러리CNK, 대구시 중구 이천로 206 053-424-0606  *관람시간: 화~토 10:30~18:00 (일,월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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