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러시아 현대작가들의 그림을 11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관장 정성희)와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관장 김희은)가 공동주최로 <러시아 현대작가전 - 그림과 이야기하다>를 개최한다. 11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러시아 리얼리즘, 모더니즘 작가 6인의 작품 70여 점을 볼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민들이 대구에서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갤러리 까르찌나의 정식 첫 지방 전시이기도 한 이 전시는 주로 서울에서 접할 수 있었던 러시아 그림이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에 상륙하여, 지역민들에게 러시아의 문화를 향유할 귀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두 차례 도슨트가 이루어진다. 설명으로 러시아 그림을 더욱 친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도슨트는 갤러리 까르찌나만의 차별화된 분야이기도 하다.
러시아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아우르는 <러시아 현대작가전>은 색채 풍경화, 색채 추상주의와 초현실주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리얼리즘 작품으로는 미하일 쿠가츠, 미하일 이조토프, 블라디미르 텔레긴, 블라디미르 펜튜흐 4인의 풍경화가 있다. 특히 빛의 표현이 뛰어난 미하일 쿠가츠(1939~) 그림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휴머니티도 녹아있다. 색채 풍경화의 서정 시인 미하일 이조토프(1956~)의 그림에서는 통일된 색채 사용으로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모더니즘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러시아 대표 여류화가 올가 불가코바(1951~)가 그린 색채 추상주의 그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숨에 눈을 사로잡는 선명한 붉은색 작품들은 볼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그녀의 그림은 러시아 국립 트레챠코프 미술관 구관에 소장되어 있어, 그 실력이 입증된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작고한 세르게이 볼코프(1956~2021)는 러시아식 초현실주의 그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그의 샤갈풍 작품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선한 메시지를 던진다. 볼코프가 그린 작품은 옥션에서 현재 평가액 11억 원에 상당할 정도로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두 작가는 러시아 예술 신문(The Art Newspaper Russia)이 2014년 선정한 50인 최고가 작품에서 각각 17위(올가 불가코바), 14위(세르게이 볼코프)를 차지했으니 그 명성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
이번 전시 연계행사로 수성아트피아와 한국외국어대학교 HK+국가전략사업단 똘레랑스, 그리고 갤러리 까르찌나 공동주최로 <2021 러시아로 떠나는 문화예술 기행> 오프라인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러시아 전문가 6인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여행하듯 도시마다 현장감 있는 사진과 함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예정이다.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하는 갤러리 까르찌나는 2020년 7월부터 서울에서 대관 전시를 이어오며 러시아 그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대구 시민들은 2021년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러시아 미술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전시문의 수성아트피아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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