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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리뷰

[클래식] 여름의 문턱에서 만나는 대구시향, ‘겨울날의 환상’

by 사각아트웹진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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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7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하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피아니스트 이미연의 협연으로 감상하고, 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첫 교향곡인 ‘겨울날의 환상’을 만난다. 여름의 문턱에서 마치 환상처럼 펼쳐지는 설국 러시아의 겨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이다.



첫 곡으로 선보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가 1841년에 쓴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 a단조’를 제1악장으로 하고, 1845년 새로 쓴 2개의 악장을 더해 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슈만은 외적인 화려함만 지향하는 거장 협주곡에 강한 반감을 품고 있었지만, 이 곡 역시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기교 없이는 연주가 어렵다. 
곡은 슈만의 따뜻한 서정이 넘치는 1악장, ‘간주곡’이라는 부제가 붙은 목가적인 2악장, 밝고 씩씩한 분위기의 화려한 3악장까지 총 3개의 악장이다.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실력을 요구하는 이 곡의 협연을 맡은 이미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치고,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로레아트 상,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3위, 독일 아르투르 슈나벨 국제 콩쿠르 우승, 일레드 프랑스 국제 콩쿠르 1등 및 청중상 등을 수상하며 유럽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베를린심포니커, 포르토라디오오케스트라, 벨기에국립교향악단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11시콘서트, ‘아티스트라운지’(2014~2015)의 해설과 연주를 맡았으며, 구미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평창뮤직페스티벌, 대구음악제 등에서 초청 연주를 하였다. 2018년부터 ‘피아노 위크’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0년 수성아트피아 상주음악가로 선정되었다.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아니스트 이미연


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환상’을 선사한다. 러시아 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차이콥스키의 첫 번째 대작인 교향곡 제1은 전체적으로 교향시와 같은 성격을 띤다. 전통적인 4악장 형식인데, 1악장과 2악장에는 각각 표제가 있다. 악장의 표제를 비롯하여 곡의 표제인 ‘겨울날의 환상’은 겨울 낮에 그려지는 환상 정도의 의미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에서 겨울에 상징되는 러시아 국토, 자연에 대한 애착을 노래했다. 

작곡 기법 면에서는 국민악파와 같이 전곡에 걸쳐 민요풍 선율을 사용하였고, 특히 마지막 악장에 등장하는 혁명적 대중 노래는 차이콥스키의 초기 경향을 보여준다. 제1고는 1866년 봄에서 여름에 걸쳐 완성되었다. 그러나 스승으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아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개정하여 제2고를 냈고, 이때도 안톤 루빈시테인이 연주를 허락한 것은 제2, 제3악장뿐이었다. 하지만 작품에 호의를 보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의 지휘로 곡은 세상에 나와 그에게 헌정되었다. 1874년 마지막 개정에서 전반적으로 짧게 한 것이 오늘날 널리 알려진 이 곡의 제3고(결정고)이다. 

 ‘겨울 여행의 몽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1악장에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러시아풍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2악장에는 ‘음산한 땅, 안개의 땅’이라는 부제 아래 애절한 선율이 노래 되고, 분위기를 바꿔 바이올린의 경쾌한 스케르초가 인상적인 3악장을 거쳐 마지막 악장에서는 러시아 민요를 바탕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전곡을 마친다.

지휘자 줄리안코바체프


 공연을 앞두고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차이콥스키의 다른 교향곡에 비해 제1번은 자주 연주되지 않는 만큼 대가의 초기 교향곡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흥미롭게 감상해 보길 바라며,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독주자의 화려한 기교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다정한 대화를 듣는 것 같은 감미로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7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달서구 성당동에 위치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당 극장의 전용 예매 시스템인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가 진행된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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