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프리뷰

[전시] 전옥희 초대전 '시간과 선물-곁'

by 사각아트웹진 2020. 12. 2.
728x90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아트피아는 2020년 12월 1일~12월 6일, 호반갤러리에서 전옥희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시간과 선물-2020


화가가 장래희망이었던 아이는 60이 된 지금도 그 장래희망에 변동사항이 없다. 30여 년 전 ‘기호론’으로 석사논문을 발표한 전옥희 작가는 고흐와 고갱도 이론이 아닌 관찰과 묵상으로 떠오른 발상을 창의적으로 표현을 했다고 운을 뗀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을수록 시간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하는 전옥희 작가는 ‘시간’을 ‘선물’에 비유한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세월’이 ‘선물’로 변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한다. 전옥희 작가에게 시간은 귀한 선물처럼 소중한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간과 선물-2020



글을 배운 사람은 글로 자신을 표현한다. 화가는 그림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는다. 전옥희 작가는 그동안 시간의 집적 속에 켜켜이 쌓인 삶의 파노라마를 예술로 녹여냈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2020년 12월 1일~12월 6일, 호반갤러리)에 전시할 작품 30여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그동안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고 ‘세월’이란 제목을 달곤 했다. 때론 숙제 같았고 가끔은 보람과 희열이었던 일들이 어느 순간 자부심과 긍지로 바뀌던 삶의 흔적들을 캔버스에 기록했다. 하여 전옥희의 그림은 조형언어로 새긴 ‘삶의 서사’ 내지는 ‘인생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이자 아내이고 화가이자 교사인 자신이 살아낸 삶을 기록한 삶의 편린이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작업의 내용과 소재가 달라지는 것은 다반사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 전옥희 작가의 작업에서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이유이다. 

시간과 선물-2020


작업방향이 변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6회 개인전을 마칠 즈음이다. 2015년부터 즐거움이 동반된 ‘선물’ 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2015년은 작품 ‘세월’ 시리즈가 ‘시간과 선물’시리즈로 바뀐 시기이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마침내 새로운 타이틀 ‘시간과 선물(time and the preasents)’ 시리즈를 그리게 된 것이다. 모두 작가 자신의 삶이 반영된 그림이다. 

현재 교직에 몸담고 있는 전옥희 작가는 30년 이상 꾸준히 추상화에 매진한다. 그동안 작가는 시간과 삶의 접점을 강한 색채로 표현했다. 시·공간의 공존을 무채색과 브라운 톤으로 그린 추상화 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모와 네모, 동그라미는 전옥희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는 기본 모티브이다. 화면을 분할하고 아크릴과 혼합재료로 거친 질감을 나타낸 작품도 상당수다. 

 시간과 선물-와이파이여행


현재는 형체도 없는 시간을 ‘선물’이라 상정하고 삶의 단면에 삶의 단상을 포개고 버무린다. 혹자는 전옥희의 이러한 그림이 표현주의에 가깝다고 하지만 작가는 애써 부정과 동조를 하지 않는다. 다만 소중하게 여긴 것들이 곁을 떠나갈 때 유한한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시간’과 ‘곁’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한다. 그 결이 강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어느 날 문득 차 한 잔 마시다가 삶을 돌아보니 영원히 내 곁에 머물 것 같았던 부모님과 선생님들, 지인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없다. 그들이 떠나간 자리에 내가 서 있다. 곁에 있던 것들의 부재를 보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곁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전옥희의 작업일기)

전옥희 작가는 향후 다가올 시간들을 선물같이 맞이하면서 인생 2막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작은 일들에서 느낄 행복과 즐거움, 거기에 감사가 담긴 ‘시간’이란 ‘선물’을 하얀 캔버스 위에 펼쳐낼 계획을 세우는 포부가 야무지고 단단하다. 이제 우리는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에 전시할 작품 ‘시간과 선물-곁’ 시리즈 30 여 점에서 전옥희  모든 삶을 총괄한 시간이란 선물을 감상할 차례다.

문의 수성아트피아 053-668-1566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