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재개관 기획전시 : 여경(餘慶) : 후대로 이어질 예술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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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재개관 기획전시 : 여경(餘慶) : 후대로 이어질 예술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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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소·이 배·박종규·김결수 초청 -  CONTEMPORARY ART EXHIBITION


1998년 대구 8개 구군 중 최초의 구립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하여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대덕문화전당이 개관 23년 만에 전시실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시각예술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시각예술의 활성화를 위하여 공사비1.3억원의 예산으로 1전시실(173m2), 2전시실(87m2) 규모의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였으며 시비 4.3억원을 투입하여 앞산순환도로변 관문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출입로를 대폭 확장하였다.

 지난 4월 시작된 전시실 리모델링은 대구시 전체 미술관과 갤러리 시장조사 후 착공 되었으며, 전시실 층고를 높이고 현대적인 화이트 큐브 공간을 구성했다. 이 전시실 리모델링은 남구의회 정연주의 의견제의로 시작 되었고 평소 남구의 전시인프라와 예술에 관심이 많던 조재구남구청장의 동의로 이루어졌다. 대덕문화전당은 전시실 리모델링 후 대구출신의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한『여경(餘慶):후대로 이어질 예술 정신』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남구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8월 24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9월 12일까지 약 20일간 진행되는 이 전시는 전위적 행위에서 채우는 것이 아닌 지움으로 만드는 최병소 작가, 불의 미학으로 세계미술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배 작가, 그리고 미디어 테크노로지와 회화 정신의 결합으로 뉴페인팅의 지평을 열고 있는 박종규 작가, 예술의 노동효과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김결수 작가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병소 작가는 그리기와 지우기라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서 정보(신문지, abundant)를 지우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보(탄화된 종이, informative)를 탄생시킨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말은 동시에 우리가 죽어간다는 말과 같듯이, 최병소 작가는 삶과 죽음의 동질성을 반복되는 지우기(그리기)를 통해 시적으로 드러낸다. 죽음은 오히려 거대한 삶이고 지우기는 되레 위대한 드러내기라는 메타포는 우리 전통에서 아주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우리는 몸을 죽여서 인仁을 완성한다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위대한 의미나 ‘아침에 도리가 의미하는 바를 깨우친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可死矣.]’는 문장이 지향하는 뜻을 잘 알고 있다. 

Untitled 54 x 81 x 1 cm Newspaper, ballpoint pen, pencil 2019
Untitled 54 x 81 x 1 cm Newspaper, ballpoint pen, pencil 2019


이배 작가는 숯을 다루면서 소재주의를 초월한 불의 미학과 불의 정신분석을 화면에 구축했다. 서화동원(書畵同源)이라는 오랜 테제를 현대적으로 변모시키면서도 숯이라는 태곳적 물질과 아크릴 미디엄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물질을 대비시키고 진동시키면서 시각적 긴장과 물질적 대결을 극화시켰다. 더욱이 숯을 조각 내고 갈아서 이어 붙여서 만든 대작 시리즈 <이수 뒤 푸(Issu du feu)>는 수많은 숯들이 각기 다른 형질의 빛을 발산시키는 마법을 보여주면서 동양적 세계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Installation view
Landscape ch-15 175 x 140 cm Wooden charcoal on canvas 2003 Daeduk


김결수는 <노동과 효율성(Labor & Effectiveness)> 설치 연작으로 30여 년 동안 활동해온 설치미술가이다. 통나무를 불로 태우고 못을 박아 완성한 설치작품은 하이데거의 유명한 테제인 도구의 전체성을 상기시킨다. 세계는 ‘눈앞에 그저 있는 것(Vorhandenes)’이 아니라 못 – 망치 – 나무 – 흙 – 집이라는 관계의 그물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세계의 전체성에서 바라볼 때 모든 개인의 삶이 저마다 생명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결수는 노동에 대한 질문으로 예술의 의미를 드러낸다.

좌 Labor&ffectiveness  / 우 Labor&ffectiveness 145.5 x 89.4 cm Acrylic & Korean paper on panel 2020

 

Labor&ffectiveness 23 x 32 x 11 cm Iron & Stone flour 2020

박종규 작가는 설치 〮 미디어 〮 조각 〮 퍼포먼스 등 예술의 모든 장르를 구가시키는 현대미술가이지만, 뉴페인팅으로서의 엄청난 가능성의 지도를 확장해서 그리고 있다. 회화가 엄밀한 재현에서 느슨한 재현으로, 재현에서 표현으로, 느슨한 표현에서 강렬한 표현으로, 표현에서 사유로, 직관적 사유에서 고도로 철학화된 사유로, 사유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느슨한 프로그래밍에서 촘촘한 프로그래밍으로 가는 과정으로 그 서사를 그려볼 때, 박종규 회화는 가장 진화한 형식의 회화이다.  

~KREUZEN 162.2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0
~KREUZEN 162.2 x 130.3 cm Acrylic on Canvas 2020


이번전시의 제목의 여경이란 사람들이 살아갈 때 자기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애쓰고 힘쓰지 않고 오로지 덕을 쌓고 도리를 지켜 복이 후대에 미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라고 전시서문을 통해 이진명비평가가 밝히고 있다.

향후 대덕문화전당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았던 공연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무게중심을 찾고 시각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구 출신의 유명작가 뿐 아니라 여성,청년 작가들을 지원하는 전시도 계획중이며, 지역 주민과 함께 하며 예술가들에게도 작품 판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지역 아트페어, 지역의 기업과 예술작품이 함께 하는 아트콜라보등의 다양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시, 구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미술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정부의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통한 참여형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여 시각예술의 확대 재생산(Enlarged reproduction)을 모토로, 가까운곳의 친근한 미술전문 전시장으로 이미지를 쇄신하여 시,구민들과 미술애호가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문의 : 대덕문화전당 66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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