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프리뷰

[전시] 이유Lee Eu 개인전- '회화에 대한 질문'

사각아트웹진 2023. 10. 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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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갤러리는 2023년 10월 30일부터 이유(Lee Eu, b.1976)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물성의 본질과 예술적 조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마티에르 풍경 (Paysage-Matiere)> 연작을 시작으로 작품세계를 확립해왔으며, 파리에서 <제스트(Geste)>와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en question)>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더욱 확장되었다. 1976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유 작가는 2007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해왔다.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en question), 2023, mixed media on canvas, 60.6 x 50 cm

그녀는 실험적인 재료들과 방법으로, 자신이 구상한 작품에 '행위의 흔적'을 남긴다. 이유는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을 사용하는 동시에 무의식, 중력, 주변 환경과 같은 외부 요인을 허용하는 등, 자유로운 구성 속에서도 자신의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

작가는 특히 <회화에 대한 질문> 작업에 몰두해있다. 이 시리즈는 물성, 그리고 캔버스와 물감의 관계에 주목한다. 캔버스 외부로 흘러나온 마티에르(matiere)는 재현을 이끄는 창으로만 존재했던 캔버스를 조형 도구로 새롭게 인식하게끔 했다. 작품은 현실적 의미를 과도하게 내포한 회화가 아닌, 캔버스와 물감이 만난 회화라는 그 자체의 물질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즉, 물감과 캔버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우연과 실수. 캔버스와 작가와의 호흡에서 나타나는 결과물 그 자체인 것이다.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en question), 2023, mixed media on canvas, 57 x 65 cm
 

이유 작가의 영감은 일상 속 무의식적인 몸짓의 흔적에서 시작된다. 먹음직스럽게 짜놓은 생크림의 볼륨, 아무런 사심 없이 훑고 간 비누 거품 자국, 예술적 의도가 부재한 공사장의 시멘트칠 자국 등 위대한 솜씨도 대단한 예술가의 붓질도 아닌, 평범한 인간들의 몸짓이 만들어 낸 흔적을 발견한다. ‘미적 행위에 대한 욕심 없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미적 태도’들이 작업물의 가장 큰 원천이 된다. 그다음은 자유로운 선들이 캔버스 평면 위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적 연구를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캔버스 표면에 역동적으로 자신만의 형태를 조각해낸다. 선들은 이유의 손끝에서 어떤 재료와 결합하는지에 따라 면이 되기도 하고 볼륨 가득한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Lee Eu(이유) 개인전’은 2023년 11월 26일까지 수성못 앞에 위치한 윤선갤러리 2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문의 윤선갤러리 053-766-8278 / E-mail. yoonsungall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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