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김광한展 '과일향기 ' : 동원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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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

[전시] 김광한展 '과일향기 ' : 동원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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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의 전시가 2020년 10월9일부터 23일까지 동원화랑에서 과일향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김광한의 작품세계를 굳이 정의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빛과 공간'의 어우러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가 선택하는 소재는 모과 열매나 목련 등 다분히 평범한 사물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그의 작품 역시 자연물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요즈음의 트렌드에 속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해보면 그가 결코 묘사주의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미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빛과 공간성, 그리고 회화적 표면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광한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의 리얼리티를 이용하지만 그 중에서 자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리얼리티를 선택하며, 더 나아가 그 리얼리티의 의미를 해명하고 재해석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 추구하는 목적중의 하나는 미(美)를 창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은 리얼리티의 모방에만 그칠 수 없고 화가는 리얼리티에서 동기와 주제를 발견하여 그것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변형시키고 수정한다.
그러나 김광한이 추구하는 빛은 매우 소박하고 사색적인 빛이다. '향기가득' 또는 '하늘보기' 등 그의 작품 제목이 암시하듯이, 그는 빛을 통해 향기를 맡고 빛을 통해 하늘을 본다. 그의 화면은 휘황찬란한 요즈음 미술계의 경향과는 달리 담담하고 따뜻한 심성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서늘하기도 하고 때로는 양지 모퉁이에 앉은 듯 환하고 산뜻한 인상을 자아내는 그의 빛 속에는 계절과 시간이 있고 바람과 공기의 흐름이 있다. 김광한은 빛이 연출하는 이런 다양한 뉘앙스를 의식하면서도, 회화의 다른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인 화면의 공간감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그가 묘사한 사물들은 공간을 암시하는 바탕 효과가 없었다면 별 의미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지를 붙이고 자유분방하게 물감을 칠한 흔적들은 바로 그 자신의 마음속을 부유하는 비현실적 공간이다. 배경 공간과 묘사된 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조화 또는 긴장감 때문에 그의 그림은 보다 풍성해진다. 

 

전시문의 동원화랑 T. 053) 423-1300 www.idongw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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